가격 하락 최근 추세, "20% 인하 어려울 듯"제안 가격 ㎡당 1.3달러... SKIET ㎡당 0.9달러 이하 공급25년 생산규모 3배 확장 가속페달… 유럽 기업 '러브콜' 잇따라
  • 최근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선두 기업인 아사히카세이가 제품 가격을 낮춰 배터리 강국인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의 장기성장성에는 이상이 없으며 주가가 빠진 지금이 오히려 매수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IET는 아사히카세이와 함께 분리막 세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사히카세이가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습식 분리막 평균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이차전지 제조 업체에 종전 대비 20~30% 인하안을 제시했다. 가공전 분리막 ㎡당 1달러, 가공후 분리막 1.3달러 가격대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타진중이다. 

    이런 악재 탓일까. 

    SKIET의 주가는 최근 1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래일보다 7.80%올랐다. 지난해 7월 26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24만90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7개월 만에 절반에도 못미쳤다.

    다만 아사히카세이가 한국 배터리업체들과 계약타진은 제한적일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SKIET의 가격 경쟁력이 이미 충분하고, 국내외 사업 경쟁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아사히카세이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격은 ㎡당 1.3달러 수준인데 SKIET의 경우 지난해 분리막 판가가 이미 ㎡당 0.9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면서 "아사히카세이가 제안한 20~30% 수준인 가격 인하 소식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배터리 업체들의 분리막 수요가 더뎠던 만큼 최근과 같은 분리막 수요 차질 국면에선 단기적인 가격 인하는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SKIET는 후발주자로 출발해 일본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던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 국내외 분리막 설비 투자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 연구원은 "SKIET는 현재 국내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공장에서 총 13억6000만㎡ 생산규모를 확보하고 있다"며 "올 1분기 중국 LiBS 설비가 정상 가동되면 생산규모는 15.3억㎡로 확대된다"고 평가했다. 

    SKIET는 오는 2025년까지 LiBS 생산 규모를 현재의 약 2.9배 수준인 40.2억㎡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SKIET는 최근 유럽 배터리 기업 등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의 분리막 사업 진출 및 중국 경쟁사들의 증설,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면서 SKIET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배터리 기술 로드맵이 성능에서 안정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며 장기전망에 차이가 없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중장기 성장성을 확인해 장기 성장성은 변화가 없다고 판단, 코모디티화 돼있는 분리막 산업의 스페셜티화를 예상하며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황 연구원은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폴란드 공장 수율이 안정화된다면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4% 오른 7461억원, 영업이익은 1792억원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