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일 전후 변곡점바이든 "러시아의 침공, 수일 내에 일어날 것"곳곳에 잇따르는 경고음, '120달러~150달러' 전망도
  •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다.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에 대한 지정학적 악재까지 겹쳤다. 

    다만 역으로 리스크 완화시 국제유가가 상당 폭 하락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는 관측도 있다. 유가가 80달러 중반까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8일 외신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폐막일인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국제유가 향방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관측에 전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러시아는 오히려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군 병력을 철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별탈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미국과 서방측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는 20일 이후 즈음이 가장 긴장이 높아지는 시점이 될 것이다고 관측했다. 2월이 지나고 주요국 정상간의 회담이 진행되어야 비로소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 고위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철군 발표에도 불구, 우크라이나 침공은 수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러시아)은 어떤 군대도 철수시키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위장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징후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의 침공 시점과 관련해서도 "내 감은 수일 내에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갈등 등 국제 환경의 변화로 국제유가는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지난 16일 장중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 때문인지 곳곳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가들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JTD에너지의 서비스 국장 존 드리스콜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원 추출을 위한 투자가 저조한 점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석유량이 부족해 공급도 부족해지고 있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 심지어 150달러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이달 보고서에서 "이런 저조한 실적은 중요한 시점에 나타났다. OPEC플러스 국가 내 저조한 투자와 석유 수요 증가가 결합된 문제로 보인다. 여기에 에너지 위기까지 딱 들어맞은 것"이라고 했다. JP모건은 이를 토대로 유가가 125~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도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지정학 뉴스에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는 역으로 리스크 완화 시 유가가 상당 폭 하락할 가능성도 내포한다"고 짚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정점을 지나면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초반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80달러 중반 정도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는 지정학적 긴장의 추가 완화와 원유 수급에 달려있다"며 "원유의 재고는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국에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나 미국의 증산속도는 느리고 OPEC 주요국의 추가 증산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