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호황에도, 현대그린푸드 영업이익 25.4% 감소박홍진 대표, 최근 미국 브랜드 도입 박차'매그놀리아' 철수 아픔에 신중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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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
    지난해 급식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현대그린푸드는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장기 신사업 확장 전략을 써온 현대그린푸드는 미국 브랜드를 들여오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매그놀리아'를 5년만에 철수한 아픔이 있는만큼 확장 속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양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급식업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 효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단체급식에 의존하던 매출 경로를 다각화한 시도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 선전으로 전년 대비 7.5% 늘어난 1조3329억 원의 매출과 279% 늘어난 2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사업구조 효율화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워홈은 연결 기준 전년에 비해 약 5.8% 늘어난 1조7200억 원의 매출과 약 368.5% 늘어난 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 사상 첫 적자(-93억 원)를 낸 영업이익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와 반면 현대그린푸드의 수익성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매출 3조4861억원과 영업이익 58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단체급식 단가 인상과 식자재 유통 신규 수주 등으로 매출이 7.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25.4% 줄었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현대그린푸드를 이끌고 있는 박홍진 대표는 기술 개발을 통한 연화식 등 연령대별 '케어푸드' 시장 확대에 집중해 왔다.

    최근 박 대표는 미국 브랜드 도입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나선 상황이다. 외식 시장에서는 미국 스테이크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비건시장에 진출하면서는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Daiya)’ 도입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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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0년 11월 텍사스 로드하우스 1호점을 연 후 지난해 6월 송도점, 11월 김포점 등 2년간 3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추가로 2~3개 매장 출점을 계획 중이다. 데이야의 경우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데이야 상품 품목을 세 배 이상 늘리고, 비건 간편식·비건 식단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가 2년만에 100호점을 넘어섰고, 올해도 170개 수준인 매장 수를 250개로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미국식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를 2015년 들여왔다 5년만에 철수한 바 있다. 초기 돌풍을 일으키며 월매출 6억원을 넘겼지만 4호점까지 늘렸던 매장은 수십억원대의 손실이 되어 돌아왔다. 현대그린푸드가 신중하게 사업 확장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에서는 케어푸드가 주력이고 외식·비건 사업은 부가적인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며 "케어푸드는 자체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