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논란 불거진 한성식품 김순자 명인김치 진천공장 2005년 기생충알 검출이듬해 해썹 인증 받아 논란 가중 불가피
  • ▲ ⓒ한성식품
    ▲ ⓒ한성식품
    한성식품이 김치제조 '위생논란'에 휩싸인 자회사 효원의 국내 김치공장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그러나 한성식품의 위생 논란이 처음이 아닌 것이 문제다. 한성식품은 앞서 2005년 식약청 조사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돼 유통업체에서 퇴출 된 바 있다. 문제의 김치 생산공장은 '진천공장'으로 동일하다.

    24일 한성식품에 따르면 자회사인 효원은 이번 위생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국내 소재 전 김치공장의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2일 MBC보도에서 최근 효원의 진천공장에서 색이 변하고 곰팡이가 핀 배추 및 밀가루 풀을 써서 김치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내부고발자를 통해 알려진 후 조치다. 

    한성식품은 보도 다음날 김순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해당 진천공장에 대한 무기한 폐쇄 조치에 이어, 부천과 서산, 정선 등에 소재한 3개의 직영공장도 가동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 대부분은 해외수출 및 국내 급식 등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급식업체들은 한성식품과 거래를 하지 않거나, 확인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한성식품 김치 제품을 판매해왔던 홈쇼핑업계도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공영홈쇼핑을 필두로 NS홈쇼핑, 롯데홈쇼핑이 각각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해왔으나, 위생상태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즉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NS홈쇼핑은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무조건 환불해준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한성식품의 김치 위생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05년 한성식품 충북 진천공장 제1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식약청 발표로 논란이 됐다. 

    당시 한성식품은 에버랜드, 아워홈, 아라코, 푸드머스, 신세계푸드시스템 등 1000여개 단체급식소와 청와대, 국회, 과천청사, 육군 모 부대 등 40여 관공서, 초·중·고·대학교 등 100여개, 병원 20여곳에 공급하고 있었다. GS홈쇼핑, G마켓, 인터파크 등 유통업체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됐었다. 

    하지만 이듬해 해당 공장은 2006년 식약처가 안전한 식품공장으로 보증하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김순자 대표는 2007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김치명인’으로, 2012년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식품명장’으로 선정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엔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고, 2019년부터는 한국식품안전협회장을 맡아오다 이번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부회장직에서 내려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2005년에도 위생논란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입점 안시켰을 것"이라며 "작년 10월부터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했는데, 신뢰가 깨졌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성식품에 2005년 문제 발생 당시부터 재발 방지 노력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