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앞두고 프레스 미팅 가져멜론, 웹툰 등 활용 글로벌 진출 키워드 '메타버스' 언급'먹튀' 논란 등 사회적 책임 강화 및 철저한 업무 분담 통한 기업 운영 계획도
  • ▲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메타버스 중심의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 계획, 지난해부터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4일 남궁 대표는 카카오는 프레스 미팅에 참석해 ▲향후 사업 계획 및 기업 운영 방안 ▲글로벌 진출 계획 ▲주가 부양 계획 등의 질문에 답했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의장과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란 두 단어로 미래 비전을 정의했다”며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방향성, ESG 경영 아래에서 카카오가 해야 할 도리 등이 두 가지 키워드에 접목된다고 생각한다. 해당 영역을 더욱 날카롭게 깎아 나가는 과정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키워드 ‘메타버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키워드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남궁 대표는 “사회에서 많이 언급되는 메타버스와 제가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차이점이 하나 있다”며 “사회에서는 메타버스라고 하면 3D 아바타를 떠올린다. 저는 메타버스가 꼭 3D 아바타가 아닌 디지털 콘텐츠 형태의 형태소 측면에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가 언급한 디지털 콘텐츠 형태의 형태소란 3D뿐만 아니라 2D, 사운드, 이미지, 텍스트 등을 포함한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텍스트 기반의 형태소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메타버스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현재 두 개의 TF(태스크포스)를 발족했다. 첫 번째는 V2TF다. 남궁 대표는 V2TF를 롤플레잉채팅이라고 정의했다. 채팅을 기반으로 MMORPG를 개념적으로 참조한 형태다. 카카오브레인과 기획 내용을 이미 공유한 상황이며, 카카오브레인이 보유한 AI 기술을 접목해 V2TF의 프로덕트에 접목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V2TF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를 갖춘 머드게임(다수의 유저가 글로 즐기는 게임)과 유사하다”며 “저희가 기획하는 컨셉은 사람 간 인터랙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TF는 OTF다. OTF는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관심 기반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OTF는 이미지나 멀티미디어에 대한 니즈가 많은 오픈채팅의 특성을 고려해 메타버스와 접목된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의 경우 지인 기반이란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확산은 용이하지만 한국인의 지인이 대부분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넘어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오픈채팅은 관심을 기반으로 한다. 관심 기반 커뮤니케이션은 텍스트가 꼭 중요하지 않다. 이미지나 멀티미디어가 중요하다. 메타버스란 개념 하에서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멜론이나 카카오웹툰 등을 활용한 메타버스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멜론이나 카카오웹툰의 경우 월 정액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게임업계에서 20년 전에 사용하던 BM”이라며 “고객이 즐기고자 하는 욕구를 충분히 다양하게 충족해드릴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언급되는 B2C2C(사업자-개인간 거래와 개인-개인간 거래 모델의 결합)라든가 NFT(대체 불가능 토큰)가 전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를 중심으로 카카오브레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 ▲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 ‘철저한 업무 분담’ 통한 기업 운영

    경영전략은 철저한 업무 분담을 통해 이뤄진다. 사회적 리스크 핸들링이나 공동체의 재무적 관리 등은 김성수 부회장이 담당할 예정이며, 사회공헌적인 측면의 사업은 홍은택 부회장이 담당한다. 남궁 대표는 두 부회장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 책임이나 카카오 공동체의 역할 및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지난해 언급했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홍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남궁 대표 나름대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은 사회공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일종의 컨트롤타워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역할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그동안 저희는 계열사에 많은 권한을 주는 구조로 일해왔다. 기존 대기업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컨트롤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사회적으로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저희도 어느 정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며 “컨트롤타워 부재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남궁 대표 “시장 신뢰 되찾으면 15만 원 회복 가능”

    주가 회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남궁 대표는 “인터넷의 연결은 지인의 연결과 비지인의 연결이 있다. 6~70억 인구 중 한 개인의 지인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며 “카카오는 전체 시장에서 1%도 되지 않는 네트워크를 케어하고 있다. 99% 비지인의 연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만 원을 회복하기 전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한 배경에 대해서는 재무적인 배경보다는 시장의 신뢰를 되찾았을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과거에 저희 주가를 보니 18만 원이 최고가였다. 저희가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15만 원까지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했다”며 “2년 임기 내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서비스의 확대를 통한 유저풀 확대로 매출을 늘려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과 주가 관련 정책 도입을 통한 주가 부양이다. 남궁 대표는 “양방향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것이 옳은 의사결정인 것 같다”며 “여러분이 의심하지 않도록 주가를 제 모든 보상 체계와 연결해놨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