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퇴출에 달러 막혀 우방국인 中 의존도 커질 듯 코인 제재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 위안화와 비트코인이 치솟고 있다. 러시아가 달러 대체재로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고 우방국인 중국 위원화 결제망을 우회로로 사용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 및 러시아내 자회사가 결제망에서 방출된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 일환이다. 

    러시아 국책은행이자 러시아 제2의 은행인 VTB방크를 비롯, 방크로시야, 방크 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프롬스비야지방크(PSB), VEB 등이다.

    다만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가스프롬방크 등 두 개의 러시아 주요 은행은 명단서 빠졌다. 두 은행은 EU 회원국들이 러시아 가스와 석유 구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남겨뒀다. 

    러시아의 전쟁 도발로 달러가 폭등하며 유로화, 엔화 등은하락했으나 중국의 위안화는 예외가 됐다. 연초 달러당 6.372위안 수준에서 지난달 28일엔 달러당 6.31위안까지 치솟았다.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달러 기반의 결제 기반인 SWIFT서 퇴출되면서 중국의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환영 환구시보는 "SWIFT 대신 CIPS를 활용하면 무역 손실의 절반을 만회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IPS는 2015년 중국 정부가 만든 국제 위안화 결제시스템으로 103개국 1280개 은행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내 위안화 유동성이 낮아 CIPS가 SWIFT 대체제가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흐름도 비슷한 맥락에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상화폐만 상승곡선을 탔다. 
    러시아 침공 초기 비트코인은 4500만원 이하까지 갔다가 15%이상 급등해 3일 오전 537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스위프트에서 러시아가 방출되자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는 30%까지 폭락했고 러시아 내에서는 비트코인 사재기 광풍으로 연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이 3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위한 글로벌 지원금 모집에 이체 절차가 간편한 가상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가상자산 규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정부가 러시아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제재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상자산 제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러시아인의 계좌를 미국이 골라내기 쉽지 않은데다 중국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제재를 받은 러시아 개인에 한해 계좌를 동결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