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창고형 매장 강자… 단독상품 90% 수준롯데마트 맥스, '3~4인용' 대량구매 부담 줄여홈플러스 스페셜, 단독상품 대신 대용량으로 승부수
  • ▲ 롯데마트 맥스.ⓒ롯데쇼핑
    ▲ 롯데마트 맥스.ⓒ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차세대 창고형 매장 맥스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창고형 경쟁이 막이 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창고형 매장 경쟁은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코스트코를 필두로 이 뒤를 바짝 추격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전성시대였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2018년부터 창고형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을 출점하기 시작했고 롯데마트가 올해 기존 창고형 매장 빅마켓을 맥스로 리뉴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매장의 컨셉과 경쟁력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 추이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창고형 매장은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매장을 컨셉으로 하지만 그 형태나 상품, 지향점은 적잖은 차이가 있다. 각 브랜드가 갖는 강점은 향후 경쟁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전망이다. 

    최근 오픈한 롯데마트 맥스의 강점은 기존 빅마켓에서 35%에 달했던 단독상품 구성비를 50% 이상 확대했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 냉동식품 등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MD를 대거 강화한 것이 특징. 여기에 상품도 무조건 대용량이 아닌 3~4인 가족 중심의 용량으로 구성해 1~2인 가족까지 타겟으로 했다.

    기존 창고형 매장이 박스 단위로 판매하면서 불필요하게 대량으로 사야하는 상품을 줄이고 합리적인 용량의 가성비를 추구했다는 평가다. 육류의 경우 다른 창고형 할인점의 70% 용량으로 낮춘 것이 대표적이다. 4만~5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면서도 가격을 합리화시켰다.

    이 외에도 롯데하이마트, 다이소, 한샘, 보틀벙커 등 전문점을 함께 오픈하면서 창고형 매장의 약점으로 꼽히는 적은 상품수를 극복하려 한 점도 롯데마트 맥스의 강점이다. 
  • ▲ 이마트 트레이더스.ⓒ뉴데일리DB
    ▲ 이마트 트레이더스.ⓒ뉴데일리DB
    롯데마트 맥스가 기존 창고형 매장의 약점을 노렸다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매장의 강자로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대용량 제품 판매하고 가격을 일반 할인점 대비 8~15% 이상 낮게 책정한 것이 특징. 

    특히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전체 상품의 55%를 수입 상품으로 구성해 차별화시켰다. 독자 PB인 ‘티 스탠다드((T Standard)’를 선보이는가 하면 월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월마트 PL을 들여오기도 했다. 실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단독 상품은 생수 및 소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90% 수준이다. 창고형 매장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 일산 이마트타운 등의 점포에서는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동시에 입점한 경우까지 있다. 일반 매장과 창고형 매장의 상품 중복률이 낮은 만큼 두 매장이 같은 곳에 자리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 매장의 중간 쯤에 자리한 특화 점포다. 창고형 매장이 진열 효율화와 최적화를 위해 높은 전고 매장에 상품을 팔렛트 째 수직 적재하는 방식도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최소화했다. 
  • ▲ 홈플러스 스페셜.ⓒ뉴데일리DB
    ▲ 홈플러스 스페셜.ⓒ뉴데일리DB
    특이한 점은 홈플러스 스페셜에 단독 상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대신 대용량 묶음상품 등을 판매하면서 기존 홈플러스 상품과 유사하지만 더 저렴하게 대량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 여기에 단독 상품 비중이 낮아 낱개로 구매가 가능하거나 기존 창고형 매장에서 구매하기 힘들었던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들 창고형 매장 브랜드의 특징만 본다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단독 상품 비중이 높고 대용량에 최적화됐다. 용량을 소폭 줄이고 단독 상품 비중을 조금 더 낮춘 것이 롯데마트 맥스, 단독 상품은 거의 없지만 대용량만으로 승부를 건 것이 홈플러스 스페셜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푸드코트도 3사가 갈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롯데마트 맥스가 각각 피자,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시그니처 매장을 운영하는 반면 홈플러스 스페셜은 별도의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매장의 저렴한 대용량 상품의 강점과 함께 상품 가지 수의 부족으로 일반 매장을 방문해야하는 약점이 각 브랜드마다 다른 해법으로 존재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소비자의 선호도 다른 만큼 향후 경쟁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본격적인 경쟁은 향후 출점과정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현재 전국 20개 점포를 보유 중이며 오는 8월 동탄에 1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맥스는 이달 3개 점을 오픈하고 오는 3월 창원에 1개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기존 2개 매장을 포함하면 총 6개 매장을 보유하게 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현재 19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현재까지 추가 출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