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대게 등 러시아産 수산물 수급 우려사태 장기화시 러시아 항공 경유 '연어'도 문제대형마트 3사 "수급처 다변화 등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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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해 킹크랩과 대게, 명태 등 러시아산 수산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연어 등 러시아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수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대형마트들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산 대게 활어 ㎏당 가격은 5만6900원으로 지난 주 대비 59.3% 증가했다. 킹크랩과 명태 등 러시아가 주요 산지인 수산물들의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주 킹크랩의 주간 평균 가격은 ㎏당 6만6200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5만7200원 대비 15.7% 늘었다. 냉동 명태의 경우 하루 전인 3일 가격은 50마리 묶음 기준 평균 4만2200원으로 전주 대비 17% 올랐다.

    국제 사회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에 우리나라도 동참한 여파다. 국내에 유통되는 킹크랩과 명태, 대게는 전체 수입량의 90%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수입국이 한정되다보니 물량에 따른 시세 변동이 큰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킹크랩과 대게는 총 8072톤으로 직전년도 9230톤 대비 12.6% 줄었다. 수입량은 12% 줄었지만 가격은 30% 이상 올랐다.

    국내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르웨이산 연어 역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다음 주 통관 예고된 노르웨이 연어 가격은 ㎏당 최대 2만8000원으로 이번 주 ㎏당 1만8000원 대비 55% 올랐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러시아를 경유해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오는데, 경제 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하늘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도 러시아발 수산물 가격 폭등과 물량확보와 관련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자체가 막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러시아산 수산물의 3월 초 운영 물량은 이미 대금 지불과 입항이 완료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수산물 판매 등 운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량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체 산지 운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오징어와 동태 등 냉동 수산물의 경우 올해 운영할 물량의 매입을 이미 끝낸 상태다. 다만 킹크랩과 대게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노르웨이산 킹크랩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러시아산 주요 수산물인 킹크랩과 대게의 경우 일상적인 소비가 많은 제품은 아닌 만큼 현재로서는 물량 수급에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역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량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캐나다 등 수급처를 변경하고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체 수급처를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항공운임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을 피하기는 어렵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항공운임이 오르게 될 경우 곧바로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특수한 국제 정세에 따른 여파인 만큼 국내 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