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진출·쏘카 지분 투자 등 적극적 행보롯데, 미래 모빌리티 사업 '신성장 동력'낙점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상생안 마련 등은 과제
  • ▲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롯데렌탈
    ▲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롯데렌탈
    취임 2년을 앞둔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쏘카 지분투자에 이어 중고차 소매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것. 지난해 다진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렌터카 업계 1위 명성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이 모빌리티 플랫폼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김 대표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성공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올해 하반기 일반 소비자를 대상(B2C)으로 하는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17일 중소기업벤처부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중고차 소매사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돼왔다. 

    롯데렌탈은 회사가 장·단기 렌터카로 활용하던 차량을 상품화 과정을 거쳐 소매판매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렌탈은 그간 회사가 활용하던 렌터카를 자사의 자동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을 통해 도매형태로 판매해왔다. 롯데렌탈이 판매하는 중고차 판매대수는 연간 대략 6만대 수준으로 시장점유율 3%를 차지한다. 앞으로는 이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렌탈은 2025년까지 중고차 전체 시장 점유율의 1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취임 2년을 앞둔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렌탈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시킨 김 대표는 도심항공교통(UAM) 진출에 이어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포티투닷(42dot) 지분투자, 쏘카 지분 투자 등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김 대표는 재무전문가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4년 롯데산업 경리과에 입사하며 롯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그는 롯데백화점 재무회계팀장, 롯데쇼핑 최고재무책임자(CFO), 2014년 롯데손해보험 대표 등 재무부문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통이다. 지난 2020년 8월 롯데물산 대표를 맡은 지 8개월 만에 롯데렌탈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취임 1년 만에 상장을 완수한데 이어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과 전 부문에 걸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재무통으로서의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롯데렌탈은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 2조4227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53.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앞서 맡은 임무를 성공리에 이행 중인 김 대표는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 또한 성공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롯데그룹이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어 김 대표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그룹 주력 사업 양대축인 유통과 화학사업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각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완성차 기업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영세사업자와의 상생방안 마련 등은 과제다. 

    중고차 소매시장의 진입제한이 사라지면서 현대차를 필두로 기아·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GM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앞 다퉈 해당 시장에 진입을 예고한 상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중고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2024년 시장 점유율 5.1%를, 롯데렌탈은 2025년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영세사업자와의 상생안 또한 마련해야 한다. 현대차는 기존 업계와 상생하기 위한 위해 시장점유율 제한은 물론, 완성차업체로서 보유한 기술 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롯데렌탈은 현대차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내걸었다. B2C 플랫폼의 상생 방안 또한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세부적인 내용은 공유되지 않았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전환을 위한 김 대표의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렌탈은 오는 23일 주총에서도 이동체 통신사업, 전기 신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해 관련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5%는 현대차가 임의로 정한 수치로 반드시 따라야 하는 부분은 아니다”며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10%는 B2B+B2C 부문을 합한 목표다. 현재 롯데렌탈 B2B 중고차 시장점유율이 3%고, 두 부분을 합쳐 시장점유율 7%를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