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 건설, 자체사업 준공 수익성 개선'부캐' 환경부문 연착륙…건설 변동성 보완든든한 수주고…'새 동력' 폐배터리 진출
  •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아이에스동서가 자체사업 호조와 환경부문의 연착륙으로 2년 연속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주력인 건설부문은 수주잔액 증가로 안정적 이익신장을 견인할 전망이며 폐배터리 리사이클사업까지 확장한 환경부문도 새로운 모멘텀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처음으로 2조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2일 아이에스동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6084억원, 영업이익 3107억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이후 2년 연속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2018년 3874억에서 2019년 714억원으로 81.5% 고꾸라졌던 것을 고려하면 3년만에 수익성을 회복한 것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자체 분양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자체 분양사업은 인도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현장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준공 시점에 따라 연도별 실적 변화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부산 용호만 W 주상복합, 인천 청라 M1 주상복합 등 자체사업에서 우수한 분양실적을 기록하면서 2016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연평균 매출은 2016~2018년 1조7575억원으로 직전 3년(2013~2015년) 평균 8107억원에 비해 두배이상 불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이 22.5%에 달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2016~2017년 자체사업 분양규모가 급감하고 주요 현장이 준공하면서 매출(7705억원)이 크게 줄고 영업이익률도 9.27%로 하락했다.

    다만 2020년 이후 자체사업 규모가 재차 확대되고 인도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일부 자체사업이 준공되면서 요업부문 매각(2020년, 2170억원)에도 실적을 일정수준 회복했다.

    현재 주택과 지식산업센터 위주로 분양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자체사업 7건, 도급사업 14건을 진행하고 있다. 주택사업의 경우 부산, 대구, 울산 등 영남권을 주요 사업지로 하고 있으며 진행 현장이 모두 분양완료돼 우수한 분양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재건축, 가로주택정비, 지역주택조합사업 등 도급사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계약잔액은 2013년 216억원에서 지난해 2조7756억원까지 9년간 꾸준히 늘어났다.

    앞으로도 이익기여도가 높은 개발사업의 매출 비중과 대규모 예정사업장인 고양덕은, 경산중산 등의 사업 전개, 주요 진행현장의 원가율에 따라 매출규모와 수익성의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진행 및 예정 사업들의 규모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외형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덕은지구의 경우 수도권지하철 6호선 DMC역에서 10분거리로 아이에스동서는 총 7개 필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상가 등 3개 필지를 상반기중 공급할 전망이다.

    경산시 중산지구는 총 3조~3조5000억원 규모로 현재 인허가 작업중이며 대형 현장인 만큼 여러 단계로 나눠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르면 연말 첫 단계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산지구는 대구 수성구와 인접한 곳으로,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 아이에스동서 사업 구조 변화. ⓒ한국기업평가
    ▲ 아이에스동서 사업 구조 변화. ⓒ한국기업평가
    이와함께 아이에스동서는 비건설부문 체질 전환에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기존 핵심사업이었던 요업을 떼어내고 환경사업을 확대하면서다.

    아이에스동서는 2020년이후 환경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종속법인 인선이엔티에 대한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영홍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을 인수했다.

    또한 카이트홀딩스에 160억원을 출자해 코오롱환경에너지를 인수했고 이엔아이홀딩스와 이앤에프사파이어사모투자에 총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내 코엔텍 및 새한환경의 지분을 확보했다.

    적극적인 환경사업 추진에 따른 추가 자금 소요 가능성이 있으나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특성상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이익률이 높은 수준으로 이를 통해 건설 부문의 실적 변동성을 일정 수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환경사업 매출은 2464억원으로 전년 2085억원에 비해 18.1% 늘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5.2%로 △콘크리트 13.4% △해운 1.6% △기타 0.7% 등 다른 비건설부문의 비중보다 높다. 건설 부문은 69.1%를 차지했다.

    2019년 인선이엔티를 인수할 당시만해도 요업이 19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건설부문 매출을 견인했으나 향후 성장성 등을 고려해 요업에서 환경부문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최근 사업 재편은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건설업과 높은 연관성을 가지면서도 사업 안정성 및 수익 구조가 우수한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실적 안정성을 도모하는 한편 경쟁 심화로 과거보다 실적이 저하된 비주력 사업 부문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진출, 또다른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올초 아이에스동서는 캐나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회사인 리씨온에 지분투자를 단행, 5%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업무관계계약(BRA) 체결에 따라 리씨온의 기술을 아이에스동서가 독점하고 다른 국내 기업이 해당기술을 사용해 해외에 진출할 경우 아이에스동서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 리씨온은 캐나다 퀘벡에 본사를 둔 업체로 폐배터리 부품을 최대 95%까지 활용해 복원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에는 TMC에 385억원을 출자해 지분 60%를 확보했다. TMC는 경북 구미시에 있는 니켈, 코발트 등을 녹여 전구체 원료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에따라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의 자회사 인선모터스가 폐배터리를 회수, 해체, 분류하면 이를 리씨온 및 TMC가 재활용해 국내 2차전지 관련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아이에스동서는 연간 7500t의 폐배터리 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며 2단계로 연간 1만5000t 규모의 배터리 원재료를 처리할 수 있는 추가 증설할 방침이다. 예상되는 전체 투자 규모는 3000억원에 이른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사업 효율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며 "비건설부문에서 전략적 M&A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건설과 비건설 부문 모두 고르게 성장해 올해 매출이 창사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2조1207억원, 영업이익 38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영업이익은 23.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분양을 앞두고 전 사업 부문이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