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비적정에 주식매매 정지대주주 주식 처분 관련 불공정거래 심리 착수
  •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 마련 목적으로 인수했던 에디슨EV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에디슨EV 주가가 폭등한 뒤 대주주들이 주가급등 기간 주식을 대량 매도한 정황을 포착, 금융당국 조사까지 이뤄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모기업인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나선 에디슨EV에 대해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주식 매매 거래를 지난 29일 정지했다. 

    에디슨EV는 당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외부감사를 진행한 삼화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고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들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재무 개선 능력과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에디슨EV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23억원, 유동부채는 647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억원, 당기순손실은 85억원이 발생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제한 등의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모두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 내달 11일까지 동일한 감사인의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거래소 측은 공시했다.

    업계에선 에디슨EV의 재무 건전성 악화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최대 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는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상장사인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를 인수한 바 있다.

    에디슨EV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면서 투자 유치가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3월 25일에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M&A 투자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국거래소가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처분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심리에 착수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MH와 SLH, 아임홀딩스 등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월부터 최대주주가 보유하던 에디슨EV 지분 38%를 주당 1500~3000원에 사들인 뒤 연말까지 전량 매도했다. 주가가 1만원 이상으로 지난 6~8월 전체 지분 중 3분의 2(23.8%)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이때문에 에디슨EV 주가는 이후 계속 하락, 9월경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각 투자조합의 지분율이 5% 미만으로 공시 의무 적용을 받지 않아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애초 쌍용차 인수보다 단기 차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쌍용차 인수를 기대하며 에디슨EV 투자에 나선 소액주주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쌍용차 인수 무산 사실이 알려진 전날에는 가격제한폭(29.8%)까지 떨어져 하한가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