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10% 상승 전망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생산라인 중단 여파삼성·SK하이닉스, 올해도 실적 개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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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올 초 발생한 일본의 낸드플래시 공장 중단 사태로 낸드 가격이 2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반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순항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5~10% 오를 전망이다.

    지난 1월 말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공동운영 중인 일본 낸드 생산라인이 재료 오염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각각 세계 2위, 3위 낸드 기업인 만큼 이번 사고로 연간 낸드 출하량의 약 3%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D램 가격은 3% 이상 상승하고, 낸드 가격은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낸드 가격이 D램 가격에 비해 큰 상승폭을 나타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화재 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우나, 단기적으로는 낸드 시황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일본 공장이 차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등에 힘입어 1분기 매출 74조9920억원, 영업이익 13조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38.8%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2%, 137.4% 늘어난 11조6545억원, 3조14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꾸준한 데다 지난해 인수한 인텔 낸드사업부 실적까지 반영되며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맞으며 연간 기준 삼성전자는 첫 300조원 매출, SK하이닉스는 50조원 매출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시장은 다운턴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9% 증가한 1653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개선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