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매출 1조 돌파 유력… 재무 전문가 확충최성환 사업총괄, 상장 재개 시도할 가능성 제기말레이시아 법인 적자폭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
  • ▲ SK매직 화성공장 전경.ⓒSK매직
    ▲ SK매직 화성공장 전경.ⓒSK매직
    리스크를 털어낸 SK매직이 연내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달성이 유력한 데다 최근 재무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렌탈사업 주력화가 탄력을 받으면서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3년 연속 1조 클럽을 달성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SK매직은 렌탈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성공하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거둔 바 있다. 

    2016년 11월 말 SK네트웍스에 편입된 이후 5년 넘게 성장세가 어이지는 모습이다. 가전사업 대비 원가율이 낮은 렌탈사업의 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실제 2015년 1293억원에 불과했던 SK매직의 렌탈 매출은 지난해 7700억원까지 확대되며 SK매직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렌탈계정 또한 74만개에서 216만개로 191.8%로 크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SK매직은 모회사 SK네트웍스의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알짜 자회사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연결기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이익과 현금창출력 측면에서의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SK매직의 매출은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의 9.8%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4%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8년 이후 멈춰있던 SK매직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SK매직은 미래에셋대우, KB증권, JP모건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모회사의 SK네트웍스 최신원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이슈가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지난해 최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오너리스크를 털어냈다. 또한 최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SK네트웍스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3세 승계를 위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회사의 숙원이었던 SK매직의 IPO를 성공적으로 해낼 경우 최 사업총괄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다는 점에서 증시 입성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SK매직은 올해 1월 이영길 SK네트웍스 재무실장을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에 새롭게 등기하고, SK네트웍스 세무·회계 분야 담당인 박소아 세무팀장을 감사에 선임하는 등 IPO를 위한 전열 정비를 마쳤다.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와 함께 IPO를 위한 삼각편대가 완전히 갖춰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부터 SK매직 수장을 맡아온 윤 대표는 SK네트웍스 국제금융팀장과 금융팀장, 재무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다만 적자가 늘고 있는 말레이시아 법인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SK매직은 2018년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해외 투자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1월 SK네트웍스로부터 사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알렸다. 말레이시아 진출을 통해 아시아권 시장 공략과 글로벌 사업 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었다. 

    2019년 20억원이었던 말레이시아 법인의 순손실은 2020년 44억3000만원, 지난해 123억2300만원까지 늘었다. 2년 만에 적자폭이 516%나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SK매직은 지난해까지 5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이행하기도 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당분간 손실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SK매직의 말레이시아 현지 사업은 최성환 사업총괄의 전략 사업으로 여겨지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그는 SK네트웍스 계열 해외 사업에 직접 참여한 데 이어 SK매직의 말레이시아 법인의 증자 등 안건을 검토하는 등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매직은 올해도 렌탈사업의 호조로 견조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며 “사업비전이 명확한 데다 당분간 렌탈제품군 및 친환경 라인업 등 확대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SK매직 측은 "지금 당장 상장 계획은 없으며, 기업 가치를 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상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