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건축단지 안전진단 '봇물'…규제 완화 움직임 사업탄력 건설사도 조합원 민심잡기 '시동'…"눈도장 찍자" 빠르게 움직여
  • ▲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솔아파트에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통과를 축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찬모 기자
    ▲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솔아파트에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통과를 축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찬모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강북권 재건축시장이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차기정부 출범이후 강북권 재건축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노원·도봉 등 주요 재건축단지 곳곳에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설사들도 일찍부터 조합원 민심잡기를 위한 홍보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는 최근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통과됐다. 지난해 3월 예비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한지 약 1년만으로 하계동 재건축단지중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안전진단의 최종 관문인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남겨둔 가운데 장미아파트재건축추진위원회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 발맞춰 다음 단계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하계동 청솔아파트도 올해 1월 관할구청으로부터 통과 판정를 받았다. 현재 하계동에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단지는 총 5곳으로 이들 대부분이 정밀안전진단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하계동의 경우 노원구에서 상계동 다음으로 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으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곳곳에서 예비안전진단 통과 소식을 알리고 있다"며 "2차 정밀안전진단의 높은 문턱으로 한동안 관망세를 유지해 왔지만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다음 절차를 계획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후 아파트가 대다수인 도봉구에서도 재건축 안전진단에 나서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도봉구 창동주공아파트(1~4단지, 17~19단지)의 경우 최근 창동주공4단지가 예비안전진단 통과 판정을 받으면서 7개 단지 모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아파트 2·3·4차도 지난달 예비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관할 구청으로부터 통과 판정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꾸준히 부동산 규제 완화 의지를 나타내는 점에 따라 강북권에서 재건축 사업에 나서는 단지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수위는 정밀안전진단 기준 완화 및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개선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특히 최근 강북권 집값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차기 정부가 강북권 재건축 단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규제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일대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도봉구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동시다발적인 재건축사업으로 또 다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정부도 특정지역을 시작으로 규제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남권보다는 강북권 재건축 활성화를 우선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비사업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설사들도 강북권 재건축사업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재건축 초기 단계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 주변에도 자사 주택브랜드를 강조하는 축하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홍보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강북권 재건축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도 빠르게 눈도장을 찍어야 향후 조합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