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하나, 인도네시아 부진국민, 부코핀 우려 현실로… 2291억 순손실우리, 베트남·인도네시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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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 여파속에서 영업이 위축된 반면 충당금은 늘어나면서 대체로 수익이 쪼그라 들었다.

    조 단위를 투자한 일부 은행은 아예 적자로 돌아서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해외법인 6곳(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중국)을 운영중인 KB은행은 5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902억의 이익 대비 1400억 가량이 줄면서 아예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2018년 7월 인수한 부코핀은행은 2291억의 순손실이 났다. 인수 당시부터 배드뱅크 우려를 알고 있었지만 1조원대 투자 이후에도 좀체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부 쿠데타 영향속에 미얀마 법인 2곳도 적자로 돌아섰다. 그나마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205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적자 폭을 줄이는데 공을 세웠다.

    해외진출 선두주자인 신한은행은 법인 별로 희비가 갈렸다.

    전체 10개 해외법인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7%로 2020년 7.51% 대비 0.34% 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0.82%에서 0.79%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나서면서 충당금 규모에 따라 손익이 편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과 멕시코법인은 순손실을 털어냈고, 캐나다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 1위는 지켰다.

    해외법인 11곳을 보유한 하나은행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

    전체 해외법인 ROA는 0.28%포인트 하락해 0.55%에 그쳤다. ROE 역시1.92%포인트 낮아진 3.69%에 머물렀다.

    코로나 여파로 충당금을 더 쌓은 중국 법인과 당국의 회계기준이 바뀐 인도네시아가 부진했고 캐나다와 브라질법인은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당국의 회계기준 변경으로 기존보다 충당금을 더 쌓았고, 작년 6월 출범한 라인뱅크의 초기 비용 지출로 순익이 줄었다”며 “베트남의 경우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선방했다. 

    2014년 출범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472억으로, 57.55% 성장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48%가 늘어 273억, 캄보디아우리은행도 59% 증가한 4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은 전년 보다 7.56% 감소한 18억,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89.62% 줄어든 3억4700만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