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부터 항공·선박 등 확대 추진 언급두산·현대重, CES서 LGD 패널 적용 콘셉 공개이종산업 협업 강화 기반 '시장창출형' 육성 박차
  • ▲ 운전석 전면에 투명 OLED가 적용된 아비커스 자율주행 보트. ⓒ아비커스
    ▲ 운전석 전면에 투명 OLED가 적용된 아비커스 자율주행 보트. ⓒ아비커스
    LG디스플레이가 정호영 사장 취임 이후 신사업 확장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전장용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항공, 선박 등 OLED 적용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의 첫 공식 무대인 'CES 2020'에서 항공 분야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OLED 비디오월을 항공기 내부 벽면에 설치하고 밴더블 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파티션 등 OLED로 전시한 항공기 일등석 공간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기내 캐빈(객실)을 스마트 객실로 조성하기 위한 관련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측은 "차광판 기술을 접목해 미래의 일등석 공간을 구현했다"며 "현재 일부 항공사와 해당 비즈니스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올 초 열린 'CES 2022'에서도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 적용됐다. 두산밥캣은 미래형 전기 굴착기 콘셉트 모델 조종석 전면에 유리 대신 터치식 투명 OLED를 적용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스타트업 아비커스도 전시한 자율주행 보트 콘셉트 모델 운전석 전면에 투명 OLED를 탑재했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벼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조사 결과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 2030년에는 12조원대에 이르는 등 연평균 성장률이 116%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투명 OLED를 양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통해 TV 등 IT 기기를 넘어 이종산업까지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이니지, 모빌리티, 건축, 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장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수급형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주형 사업 비중을 확대해 '시장창출형'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해 "P-OLED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모두 적용 가능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큰 영역"이라며 "자동차는 물론 항공과 선박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차량용 P-OLED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하며 자동차 영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OLED 점유율 91.3%를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차량용 OLED 시장 규모 지난해 1억2000만달러에서 2025년 5억3000만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LCD 대비 가볍고 충격에도 강한 데다 공간 활용도 뛰어나 모빌리티 산업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OLED 적용처를 넓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