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수주액 1.3조 최근 2년간 15배 증가정비사업서 리모델링 비중 커져, 수주 역량 강화새 정부도 시장 활성화 약속, 먹거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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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리모델링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대형건설사들도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 정부도 리모델링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대형건설사간 수주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한국리모델링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리모델링 발주 물량은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0년 발주 물량이 1조3000억원, 2021년에는 9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확연히 증가한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조합 설립을 마친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전국 94곳으로, 1년 전 58곳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리모델링 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 1월에는 서울 지역 44개 조합 및 26개 추진위원회가 참여하는 '서울시 리모델링 주택조합 협의회'가 공식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에 필요한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단계를 거치지 않아 사업절차가 간소하고, 공사비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매년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워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형건설사들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 등은 지난해 리모델링 시장에서 1조원대 수주액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5조5498억원)에서 리모델링 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4.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중견건설사들의 사업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사업성이 높은 단지들이 잇따라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업을 추진 중인 조합들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의 참여를 반기고 있다.

    올 상반기 리모델링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는 추정 공사비만 9000억원으로, 현재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지난달 조합설립인가에 성공한 잠실현대아파트와 문정현대아파트 역시 대형건설사 브랜드 적용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정부 역시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리모델링 추진법' 제정 등을 약속하면서 대형건설사들도 향후 주택 먹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이어 지역건설사들의 입김이 강한 지방에서도 1군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어 대형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에서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도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