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협회장, 職 유지한 채 청문회 준비차기 회장 물망 아직금융당국 소통 방점… 관료 출신 유리
  • ▲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여신금융협회
    ▲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여신금융협회
    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는 가운데 후임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악화와 빅테크와의 경쟁 등 업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재정부나 금융위 등 관료 출신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주현 회장은 다음달 18일 3년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회장 임기 종료 한 달 전 공모를 통해 지원을 밟는 수순이지만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직을 유지한 채 인사청문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과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사례에서도 보듯이 인사청문회 기간 중 이들은 각각 수출입은행장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직을 유지했다.

    여신협회 정관상에도 문제는 없다. 여신협회 정관에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전에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경우 차기 회장 선임 시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될 때까지는 여신협회장 임기가 끝나도 직을 그대로 수행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위원장 취임 사례 등을 볼 때 김주현 회장도 직을 유지하며 남은 절차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금융위원장 인선도 마무리 안 된 상황이라 회추위 구성이 언제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회 일정도 변수다.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치는데 청문회를 하기 위해선 21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회 구성을 다시 해야 한다.

    차기 여신협회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관료 출신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 역시 관료 출신으로서 금융당국과 소통이 용이했다는 점을 업계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여신협회장이 상근직으로 바뀐 2010년 이후 김 협회장의 전임인 김덕수 전 협회장(11대)만이 민간 출신이었으며 이두형(9대)‧김근수(10대) 전 협회장은 관료 출신이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여신업계에 대한 규제와 빅테크와의 경쟁, 디지털 전환, 마이데이터 사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민간 출신보다는 관료 출신이 금융당국과 소통에 있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신협회장 선거는 후보 등록을 거쳐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결정하고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회원사의 총회를 통한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