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전장부품 거점 멕시코 증설 검토LG전자, 올 VS 투자 6881억… 전년比 50% 증가그룹 전략보고회 돌입… 전장 포함 미래사업 106조 투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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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중장기 사업전략을 통해 미래준비에 나선 가운데 구광모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 전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멕시코 전장부품 공장 증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의 멕시코 법인은 케레타로주 산 후안 델 리오의 3만4000㎡ 부지에 마련한 첫 해외 전장부품 생산기지로, 지난 2014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모터, 센서 등 전장부품을 생산한다.

    LG이노텍은 현재 테슬라 등 10여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장 부품을 공급 중인데,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차세대 차량이 늘어나며 전장부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의 멕시코 법인은 지난해 매출 493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165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증설 검토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점도 LG이노텍의 멕시코 공장 증설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멕시코를 전장사업 핵심기지로 삼아 계열사간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LG전자의 자회사 LG마그나는 지난 4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내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LG마그나의 북미지역 생산거점으로, 지난해 LG전자와 마그나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 구축하는 해외공장이다. 이 곳은 GM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 공장이 밀집해 있으며 마그나 파워트레인의 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LG마그나는 멕시코 공장에서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마그나를 품은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VS본부와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LG전자가 VS부문 연구개발 및 신모델개발 투자에 투입하는 금액은 6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 증가하는 등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 LG전자는 최근 전자제어장치(ECU),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룹 차원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전장사업을 꼽으면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미래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오는 2026년까지 향후 5년 동안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21조원은 전장을 비롯해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등 미래 성장분야 R&D에 투일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간 전략보고회를 실시하며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 방안을 경영진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으며, 신성장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 전기차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