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반영 5년물 10년만에 4% 돌파전세대출 기준 2년물도 한달새 0.6555%p 급등기준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발작… 이자부담 눈덩이
  • ▲ 서울 신한은행 본점 대출창구ⓒ연합뉴스
    ▲ 서울 신한은행 본점 대출창구ⓒ연합뉴스
    요동치는 대출금리에 은행이 돈을 빌리는 은행채 금리가 4%를 넘어섰다. 이미 7%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내 8%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058%로 10년 만에 4%대에 진입했다. 201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통상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평균은 연 4.92~6.25%다. 우리은행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혼합형 상단 금리는 7.09%로 연 7%를 넘겼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3%p 가까이 치솟았다.

    전세자금대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2년물 금리는 3.6805%로 지난달 말 대비 0.6555%p 급등했다. 시중에선 3%대 전세대출은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서민주택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4.6%에 달한다. 신용대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3.1557%로 3%대로 올라섰다.

    채권시장이 발작증상을 보이면서 향후 대출금리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바로미터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45%로 20년 만에 4%대를 위협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의 금리역전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는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다음달 금리인상도 예고하고 있어 우리 기준금리 인상폭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JP모건은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월, 10월, 11월 기준금리를 0.25%p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 부담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p 인상시 대출자 1인당 연 이자부담은 16만1000원 늘어난다. 빅스텝을 밟으면 이자 부담은 배가 된다. 4억원을 주담대 30년 만기로 빌렸을 경우 연 이자율 5% 기준 월 상환금액은 214만7286원인 반면, 금리가 8%로 오르면 월 293만5058원을 내야 한다. 총대출이자도 6억5662만원으로 대출원금을 한참 넘어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자금조달비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8% 도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