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여수관문 행복주택 입주 최태주-김윤영 부부"어긋난 신혼집 입주계획, 떠올린 해답은 행복주택"시세의 60~80%…청년-신혼부부 주거사다리 안성마춤
  • ▲ 최태주-김윤영 부부 집 내부. ⓒ한국토지주택공사
    ▲ 최태주-김윤영 부부 집 내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신혼집 문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주저하는 커플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20대 중반의 나이에 결혼을 결심한 최태주(28, 경찰), 김윤영(26, 주부)씨 부부를 만났다. LH 행복주택은 이들 부부의 집 걱정을 덜어주고 안정된 신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탄탄한 밑거름이 됐다.

    2021년 5월 결혼식을 치르고 부부가 된 두 사람이 여수엑스포역과 가까운 LH 여수관문 행복주택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것은 같은 해 10월초다. 여수에서 경찰관으로 일하는 최씨의 직업연수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입주가 이뤄졌다.

    사실 이들 부부의 애초 계획은 시댁 명의의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차인의 계약 기간 등을 이유로 일정이 어긋나자 월세방을 구해야만 했다. 결혼 준비만으로도 벅찬 두 사람.갑작스런 계획 변경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여수시내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월셋집을 알아보는데 평균 월세가 60만원 정도였어요. 여수집값 상승률이 높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으니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양가 부모님께 기대지 않고 저와 아내의 힘으로만 결혼비용을 감당하려다 보니 여유자금은 턱없이 부족했어요. 그때 문득 행복주택이 떠올랐어요. 평소 눈여겨본 공공주택 관련기사를 다시 찾아보고 입주 신청을 했습니다."

    LH 행복주택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등의 주거안정을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학교, 직장 등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시세 대비 60~80% 저렴하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2015년 서울삼전 행복주택 40호를 시작으로 매년 1만~3만호를 공급했고, 올해는 2만3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태주-김윤영 부부는 현재 LH 행복주택 36형에 거주하고 있다. 입주후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홈투어 영상은 7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요소와 공간에 대한 애정이 집안 곳곳에 묻어나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영상에 대한 높은 관심은 그만큼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대변한다. 실제 LH 공공임대주택 관련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세대(만 19~34세)의 74.9%가 더 나은 집을 마련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도 LH 행복주택 입주후 주변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거주 후기, 입주 정보 등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밝혔다.

    "요즘 주변에 행복주택 입주를 고민하는 친구나 경찰 동기들한테 무조건 신청부터 먼저 해보라고 말을 합니다.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면 소득이나 자산 기준이 충족되지 않아 신청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정부의 지원제도를 충분히 활용하라고 권유하고 있어요. 저희 부부가 살아보니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들에게 행복주택만큼 좋은 제도는 없다고 봅니다."

    주거비 절약뿐만 아니라 이들 부부가 꼽는 LH 행복주택의 최대 장점은 위치와 시설이 안정적이고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두 사람은 건물 1층 공용세탁실에서 몸집이 큰 침구류까지 세탁·건조할 수 있고 주변 마트와 우체국, 해양공원 등을 도보로 오갈 수 있다는 점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LH 행복주택에서의 안정되고 편안한 신혼생활은 이들 부부에게 여러 가지 반가운 소식을 안겨줬다. 지난해 임신에 성공해 7월 말 출산을 앞두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아 고대하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2년 뒤인 2024년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행복주택이 말 그대로 자신들에게 삶의 행복을 가져다주었다고 기뻐했다.

    "원래는 행복주택에 잠시 거주하다 부모님 명의의 집에 들어갈 수 있으면 그쪽으로 이사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이곳에 살아보니 주거비용을 줄이고 저축을 해가며 아이 하나쯤은 낳고 키우기에도 환경이 좋아 보였어요. 무엇보다 행복주택을 기반으로 저희 스스로 하나씩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으로 느껴집니다."

    둘만의 신혼집이었던 이곳에서 이제는 셋이 돼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부부는 행복주택에 체계적인 건물관리시스템이 갖춰지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는 주택 내에 24시간 상주하는 시설관리인이 없어 불안할 때가 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낸 이들은 인력을 대체할 전산 연락망이나 자동관리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 최태주-김윤영 부부. ⓒ한국토지주택공사
    ▲ 최태주-김윤영 부부. ⓒ한국토지주택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