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CPI 시장 예상 웃돌아…긴축 부담 가중원·달러 환율 1390원 돌파…13년 5개월 만에 처음
  • 어젯밤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59포인트(1.53%) 하락한 2411.9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는 하락세 기록, 24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9억원, 2214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3608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 또한 14.24포인트(1.79%) 하락한 782.55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5억원, 1048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세는 간밤 뉴욕증시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전월보다 0.1% 올라 시장의 전망치인 8.0%, -0.1%를 웃돌았다. 당초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를 무너뜨렸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 각각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원·달려 환율은 장중 1395.62원까지 뛰어오르면서 1400원 선을 눈앞에 뒀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