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장중 20050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1.3조서 6500억… 올 초 대비 기업가치 반토막"투자자들 미래 성장이 아닌 안정적 투자처 찾아"
  • 올해 초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바라본 쏘카가 시가총액 약 6500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쏘카가 금일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하락한 2만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상장한 지 3주만에 공모가 대비 28.39% 하락한 수치다. 유니콘기업 쏘카의 시가총액은 약 6500억원까지 하락했다.

    롯데렌탈이 올해 초 지분 인수를 하며 평가한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 대 였는데 반 년 만에 기업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 것.

    기존 52주 최저가는 전날 13일 기록한 2만1300원이다. 전날 '연휴 효과'에 코스피·코스닥이 2%대 상승한 시장에서도 나홀로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던 쏘카는 금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속에 낙폭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선 예견된 흐름이란 평가다.

    지난달 22일 코스피에 입성한 쏘카는 상장 당시에도 희망공모가 3만4000~4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몸값을 낮춰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도 일반 청약은 15 대 1 보다 낮은 경쟁률 기록, 공모 과정에서 흥행 참패를 겪으며 거듭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상장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매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쏘카 IPO 당시 기관 투자자에게 전체 244만주를 배정했는데 이 중 외국인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한 26만주를 제외한 218만주를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이중 약 200만 주가 의무보유에서 자유로운 주식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매물로 내놓으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쏘카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멀티플을 후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니콘으로 불리는 다른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했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외부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영업활동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 힘든 기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금을 이동하기 위해 매도세가 앞으로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