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손실 반영-원자재 쇼크… 상반기 실적 '최악'차입금 등 부채 규모 분할 이후 최대… 재무구조도 '흔들'신규수주 '마이너스'… 성장동력 부재에 실적 반등 '오리무중'
  • ▲ HDC현대산업개발. ⓒ이기륭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 ⓒ이기륭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손실분 반영으로 분할이후 가장 낮은 영업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먹거리마저 줄어들 조짐이다.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추가 행정처분까지 예고된 만큼 신용도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산의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2018년 5월분할 이후 가장 저조한 상반기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645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5069억원에 비해 9.1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2232억원에서 적자전환(-274억)하면서 분할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업이익률(-1.67%)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83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2019년 상반기 2362억원 이후 3년 연속 줄어들었다.

    분기기준 영업이익이 1분기 -941억원에서 667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2021년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는 업계가 직면한 원자재 쇼크와 광주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인한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은 작년 1755억원과 올 상반기 1623억원, 공사손실충당부채 806억원, 충당부채 751억원 등 약 3377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

    또한 해당 현장의 수분양자에 대한 2630억원의 주거비를 지원하고 리빌딩 예상기간인 70개월간 금융비용도 부담하기로 했다.

    실제 현산의 상반기 원가율(94.9%)은 분할이후 최고치일뿐아니라 시공능력평가 빅 10중 가장 높다. 상반기 10개사의 원가율은 평균 89.0%다. 영업이익률도 10개사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4.86%다.

    문제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모멘텀에 대한 우려다.

    상반기 수주잔액은 22조원으로 작년 21조원보다 1.46% 늘어나 직전 3년 평균 매출 3조7502억원 기준 5년이상의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신규 수주액은 -1조5120억원으로 수주가 되레 줄었다. 자체 주택수주가 -1조260억원, 외주주택이 6660억원 감소했다.

    붕괴사고 이후 계약해지 단지가 늘어나면서다.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5단지 신축공사와 대전 유성구 도안 2-2지구 등의 공사 계약해지가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시의 추가 처분 결과에 따라 계약 해지 단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붕괴사고와 관련 현산에 대한 청문회를 지난달 진행했다. 청문후 한달내 처분을 결정하는 만큼 조만간 추가 처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수주잔액중 관급공사 규모가 2019년 8473억원 이후 2020년 6775억원, 2021년 5605억원, 2022년 5524억원 순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실적 반등의 불쏘시개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흔들리는 재무안정성이다. 상반기 기준 차입금 등 부채규모는 분할이후 최고치를 3년 연속 경신하고 있다. 차입금은 2조777억원으로 지난해 1조6507억원에 비해 25.8% 불었다. 같은기간 부채도 3조6671억원에서 4조952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의존도 73.2%와 부채비율 144%는 모두 분할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동시에 10대 건설사 평균을 웃돌았다. 이들의 평균 차입금의존도는 27.4%이며 평균 부채비율은 117%다.

    차입금 등 부채 규모 증가로 이자비용 역시 분할후 가장 많다. 지난해 181억원에서 올해 229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여기에 서울시의 행정처분 결과에 따라 일정기간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신용도에도 문제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3월 붕괴사고 이후 현산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현산측은 "하반기에는 순차적으로 주택공급을 진행하는 한편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속적인 혁신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