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366억원 예상 전년比 307%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절반… 고환율 수혜 누려감열지 수출도 호조 이어가
  • ▲ 기본원지 생산 모습. ⓒ한솔제지
    ▲ 기본원지 생산 모습. ⓒ한솔제지
    한솔제지가 올해 3분기에 달러 강세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펄프가격에 제조 원가가 대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효과와 판매 가격 인상에 힘입어 실적 증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3분기 매출 5573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23.73%, 영업익 307.3% 늘어난 수치다.

    올해 3분기는 매출 6387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을 거뒀던 2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할 전망이지만 펄프 가격 급등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점은 당기순이익이다. 당기순이익이란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배당금, 세금 등 지출한 모든 비용을 빼고 순수하게 이익으로 남은 몫을 말한다. 즉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지난해 연결기준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만 5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연말까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제지 측은 원자재 상승 압박에도 올초부터 이어진 고환율 기조와 특수지 수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제지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이다. 3분기동안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서 1400원대로 올랐는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고환율에 따른 수익이 커진다. 

    한솔제지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해 달러강세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제지업계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25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현재 우호적인 환율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감열지 수출도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펄프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부담 증가분은 판가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전망이다. 한솔제지를 비롯한 제지업계는 올해 1월과 5월, 9월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국제 펄프가격은 지난 7월 톤당 1000달러를 돌파, 지난달에는 103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67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2.5%나 급등했다. 펄프는 제지 생산원가의 25% 이상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펄프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인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가격인상 후 재고 조정기간 없이 안정적인 수요가 발생해 3분기도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에서 적정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