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예고겨울 AI 유행도 변수원가상승분 감내 안 돼… 수익성 악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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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에도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유값 가격 인상으로 인한 도미노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원가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백기를 드는 곳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이 오는 17일부터 우유 가격을 인상한다. 서울우유는 출고가 기준 6.6%, 매일유업은 8% 가량 가격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우유 전체 제품 평균은 6%,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000㎖의 제품 가격은 6.6% 인상됨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1000㎖ 우유 가격은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동원F&B, 빙그레도 이달 중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판매가 기준으로 10% 내 인상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이달 3일 원유 기본가격을 L(리터)당 49원씩 올리기로 했고, 올해의 경우 원유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씩을 추가로 지급해 실질적으로는 L당 52원 인상하기로 했다.

    원유가격 인상은 빵, 아이스크림, 카페 등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밀크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때문에 연말에도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하반기 들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4사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오리온, 롯데제과, 해태제과식품 등 제과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여기에 CJ푸드빌 '빕스'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이랜드이츠의 '애슐리'도 가격을 올린다.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물가 상승의 변수로 꼽힌다. AI가 유행하면 가금류와 계란 가격이 크게 오르게 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도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를 전망이어서 소비 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가격 인상을 이미 수차례 단행한 곳들도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고 원가 상승분을 감내하던 곳들은 한계치에 다다른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