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인플레 전월보다 0.1% 하락한 4.2%주택가격 전망 61…5개월 연속 역대 최저높은 물가에 수출 부진까지… 경기둔화 경고등
  • 경기둔화 경고등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고물가와 수출 부진 속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 전환했다. 앞으로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치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진 셈이다. 또 집값이 현재 수준 보다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늘면서 주택가격 전망은 석달 연속 바닥을 찍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p 하락한 4.2%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바라보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지난 7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4.7%)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시각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86.5를 기록해 한달 전보다 2.3p 하락했다. 10, 11월 연속 하락세다. 

    해당 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높은 물가 상승률에 수출 부진이 더해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에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상황은 우려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11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 잠정치는 331억6000만달러에 그친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6.7%나 빠졌다.

    집값 전망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 속 경기 침체 기류가 완연해지면서 매수 심리는 점점 약해지는 모습이다. 

    주택가격전망(CSI)은 61로 전월 대비 3p 하락했는데 7개월 연속 하락인 동시에 역대 최저 기록을 세달 연속 갈아치웠다.

    황 팀장은 "최근 서울과 지방 등 전국적인 아파트매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진행 중인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리수준전망CSI는 1p 상승한 151을 기록했다. 2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66으로 전월보다 4p 하락해2020년 9월(6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