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OEM 수입차 비중 42%… 전년比 23%p↑르노코리아차 OEM 비중은 3% 불과한국GM 존속 트레일블레이저 등 성공여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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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의 국내 생산이 급감한 상황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판매 비중은 크게 늘어 국내 철수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OEM 수입차 판매 비중은 최근 크게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번 달 국내에서 총 4070대를 팔았고, 이중 OEM 수입차는 1695대였다.

    전체 내수 판매에서 OEM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지난해 같은 달 18.7% 대비 23%포인트(p) 늘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한국GM 차량 10대 중 4대는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뜻이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을 살펴봐도 국내에서 팔린 3만3342대 가운데 OEM 수입차는 7817대로 비중이 23.4%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상용차 제외) 대비 7%p쯤 늘어난 수치다.

    한국GM의 OEM 수입차 비중은 또 다른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르노코리아차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10월 르노코리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총 4만3825대로, 이중 OEM 수입차는 1304대(3%)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산차와 수입차라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이상 OEM 수입차 증가는 불가피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해당 전략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체로선 이례적으로 2019년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OEM 수입차 증가는 좋지 않은 신호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최근 주요 생산기지였던 부평 2공장이 폐쇄되면서 한국GM의 국내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6일 주요 생산기지였던 부평2공장은 말리부와 트랙스의 단종으로 폐쇄됐다. 부평2공장 폐쇄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GM 차량은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 내년 1분기 출시되는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가 전부다.

    한국GM은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을 지원받으며 최소한 10년간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3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다. 아울러 국내 생산량도 2018년 44만대, 2019년 41만대, 2020년 35만대, 2021년 22만대로 매년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존속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의 성공여부에 달려있게 됐다”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CUV가 성공해야만 향후 GM으로부터 추가 생산 차종 배정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