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누적 실적 포터 1위,봉고 2위 차지해두 모델 모두 EV모델 비중 지난해보다 늘어나일부 인센티브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성 높아
  • ▲ 현대차의 포터 전동화 모델 ⓒ현대자동차
    ▲ 현대차의 포터 전동화 모델 ⓒ현대자동차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형 트럭인 ‘포터’와 ‘봉고’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동화 모델 비중이 확대되면서 견조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각 사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11월까지 현대차 포터는 국내에서 8만3169대 팔리며 현대차 전 모델을 통틀어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승용 모델 베스트셀러인 그랜저(5만8113대)와 비교해 43.1% 더 많은 수치다. 포터는 11월 한 달 동안에만 7020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기아의 봉고는 SUV 쏘렌토와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11월 누적 봉고 판매량은 6만723대로 베스트셀링 모델을 차지한 쏘렌토(6만1509대) 다음이다. 판매량 차이는 786대에 불과하다. 두 모델은 1,2위 자리를 두고 매달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터와 봉고의 높은 인기에는 전동화 모델의 견조한 수요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터와 봉고의 전동화 모델은 각각 지난 2019년 12월, 2020년 1월에 출시됐다.

    올해 11월까지 ‘포터 일렉트릭(포터ev)’은 국내에서 2만272대 팔리며 지난 한 해 판매량(1만5805대)을 이미 넘어섰다. 포터 전체 판매량 중 전동화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24.3%로 지난해 17.1%보다 확대됐다.

    ‘봉고ev’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11월 누적 판매량 1만5319대로 지난해 실적을 웃돌았고, 전체 봉고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7.9%에서 25.2%로 늘었다. 포터와 봉고 모두 4대 중 1대꼴로 전기차가 판매되는 셈이다.
  • ▲ 기아의 봉고ev 모델 ⓒ기아
    ▲ 기아의 봉고ev 모델 ⓒ기아
    특히 정부가 지난 4월 1.5톤 미만의 전기트럭에 대해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을 종료했음에도 전기트럭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업용 번호판은 총량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중에는 통상 3000만원에 달하는 웃돈에 번호판이 거래된다. 이에 혜택 종료 당시 전기트럭의 수요가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전기트럭이 여전히 높은 경제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직 구매요인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액수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 주차장 할인,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포터와 봉고 전기차 모델에는 국고 보조금만 1400만원이 지원된다. 이는 최대 700만원이 한도인 전기 승용 모델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여기에 지자체별 보조금까지 받게 되면 사실상 디젤 모델을 구매할 때와 소비자들의 실제 부담액은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유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디젤차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고, 그만큼 전기트럭의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중고차 가격방어나 디젤차에 대한 정부의 압박 등도 전기트럭의 비중 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