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대한석유협회-에너지경제연구원, '2022 석유 컨퍼런스' 공동 개최코로나19 여파, 우크라이나발 전쟁 등 석유산업 불확실성 증가"석유산업, 2035년에 정점 찍을 것… 한국, 경쟁력 확보에 힘 쏟아야"
  • ▲ ⓒ이현욱 기자
    ▲ ⓒ이현욱 기자
    "탄소중립에 따른 에너지 전환 기조도 중요하지만, 기존 에너지 안보 확보 또한 우리 국가 산업이 예외 없이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22 석유 컨퍼런스'에 참석해 "석유는 글로벌 전체 에너지 중 30%를 차지하는 주력 에너지"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어 "국내 에너지도 38%가 석유인 만큼 석유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자원전쟁의 시대, 석유산업의 미래는?'을 주제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여파, 우크라이나발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대란 속에서 한국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취지다.

    글로벌 저탄소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석유의 시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교수는 "에너지 위기 시대에 ESG, 탄소중립 트렌드로 인해 화석연료 투자가 급감했지만, 수요는 여전히 증가 중"이라며 "오는 2023년에도 석유 수요는 증가하고, 2035년에 정점에 이르는 등 석유의 시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석유 수요가 올해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전환보다 경기가 석유 수요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회복 소비,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전반적인 에너지시장 수급을 결정할 주요 요소다. 

    또 조 교수는 "석유산업은 국내 수출 효자 품목으로서 전후방 산업과 에너지 안보에 크게 기여한다"며 "석유산업 경쟁력 유지와 저탄소 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 4사의 수출액은 279억6000만 달러로 지난 2012년(227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도체 이어 수출액 2위이며, 원유 수입액의 61%를 수출로 회수했다. 

    석유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이며, 그 다음으로 '개발도상국 수요'가 꼽힌다.

    지난 20년간 석유 소비는 인구 증가율과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다. 2000년 기준 전 세계 인구 수는 61억4000만명이었고, 원유 소비량은 7650만 배럴이었다. 20년이 지난 2019년에는 각각 77억1000만명, 9830만 배럴을 나타냈다. 

    권오복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장은 "세계 인구와 원유 소비량은 거의 동일한 기울기로 증가했다"며 "현재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석유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개도국 석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 북미,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석유 소비는 늘고 있는 중이다.

    비OECD 회원국 석유 소비는 지난 2001년 하루 2888만 배럴에서 2021년 5111만 배럴로 77.3%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소비는 11.5% 감소했다. OECD 회원국이 38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가 계속해서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안정적 석유 공급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원유 소비량은 증가 추세다. 올해 국내 원유 내수소비량은 하루 258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1만 배럴 소폭 늘었다. 

    그럼에도 해외원유 확보에는 소극적이다. 2020년 기준 해외 자원개발률이 12%에 불과하며, 경제상황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41%)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오복 센터장은 "주요국은 석유 소비가 지속된다는 전망 하에 자주 개발 원유, 비축물량 확보 등으로 에너지 안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도 중동 원유 공급 차질 또는 공급망 혼란에 대비할 수 있는 해외 원유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바, 한국도 에너지 효율화와 절약을 통해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