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시총 60% 감소두나무·빗썸, NFT 사업 박차FDS 고도화… "믿고 거래하는 거래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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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이 사업 영역 확장·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겨울나기에 나섰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734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 5939억 원)에 비해 약 72% 감소했다. 빗썸 역시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151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기록했던 6377억 원에 비해 76% 줄었다.

    시장도 움츠러들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인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1058조 원으로 지난해 1월 1일 기준 약 2792조 원에 비해 약 60% 감소했다.

    이는 FTX 파산 등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는 동시에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를 버틴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사업구조 상 이용자의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어 대규모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특히 NF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와 지난해 초 합작설립한 레벨스(Levvels)를 통해 지난달 20일 르페라핌 공식 NFT를 출시했다.

    업비트의 자회사 '업비트NFT'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희귀식물 NFT를 제작하기도 했다. 처음 선보인 부산꼬리풀 NFT 30개는 완판됐고, 나머지 NFT들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빗썸도 NFT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빗썸의 자회사 빗썸메타는 스포츠 기업 올리브크리에이티브와 MOU를 체결하고 수원FC 소속 이승우 선수 NFT를 출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 '풋볼팬타지움'을 스포츠 NFT 사업의 오프라인 거점으로 삼아 복합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개선을 통해 거래 효율성과 투명성도 높였다. 빗썸은 지난 6일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 FDS)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FDS는 원화와 가상자산의 입출금 내역과 거래 정보 등을 바탕으로 패턴을 파악해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거래를 중단시키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주로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사용된다.

    빗썸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FDS 시스템 구축을 통해 투자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며 "불공정거래행위 차단에 대한 거래소의 책임을 다하면서 투자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