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합병 이후 첫 상생 협약… '전기세 지원' 유지 여부 촉각기존 점포 잔존율 높이기 위한 차별성 필요CU·GS25·이마트24 지원 예산 최대 25%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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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편의점들의 2023년 상생 협약이 마무리된 가운데, 세븐일레븐 상생 협약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과의 합병 이후 첫 상생 협약을 진행하는 만큼 점주들의 이탈을 막고 내실을 강화하는 것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이번 주 내 상생 협약식을 열고 올해 상생안에 대해 공표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은 통상 1~2월 내 상생안을 발표해왔다. 지난해에는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증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물리적 폭행으로부터 근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점포안심보험’ 제도와 함께 전기료 지원과 저금리 대출이 담긴 ‘동반성장펀드’를 도입했다.

    특히 올해는 미니스톱과의 합병 이후 첫 상생협약인 만큼 점주 이탈을 막기 위한 차별화된 상생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세븐일레븐은 전국에 1만380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CU·GS25와 격차를 좁혔다.

    이미 경쟁사인 CU와 GS25, 이마트24 등은 2023년도 상생 협약을 마무리지었다. CU는 지원 예산을 지난해 대비 20% 늘렸으며, 월별 폐기 지원 한도도 점포당 기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GS25 역시 예산을 25% 늘리고 시스템과 시설 투자 등을 약속했다. 이마트24는 미입고 제품에 대한 보상의 범위를 확대했고 특별한 사유 없이는 본사가 점포의 계약갱신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합병 시너지를 위해서는 물류 효율화, 비용 절감, 구매력 상승 등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만큼 기존 미니스톱 점포의 전환을 무사히 마치고 추가적인 경쟁사 점포 전환도 필요한 상태다.

    CU와 GS25 등에서 전기료 지원이 폐기 지원 등으로 전환된 만큼, 지난해 신설된 전기료 지원이 유지된다면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점포의 잔존율은 물론 타 브랜드에서의 전환도 노릴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롯데CVS711은 모회사인 롯데CVS를 역합병 형태로 흡수하고 지배구조 단순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점포는 850여곳으로 미니스톱 전체 점포인 2600여개의 33%다. 올해 말까지 모든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시너지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9년 도입된 푸드드림을 기존 미니스톱 점포들로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가맹점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푸드드림 점포는 1200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으로, 도입 점포는 일 평균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1.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주 내 상생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자세한 협약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