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뚝' 원/달러 1357.8원→1294.4원"상하방 요인 혼재… 지켜봐야"
  •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물가 선행 지표로 꼽히는 생산자물가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차츰 둔화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9.96으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0.5%를 기록한 뒤 11월 -0.3% 하락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마리너스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 하락세는 농림수산품 상승에도 공산품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크다. 특히 공산품 가운데 음식료품은 0.2% 상승한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8.1%로 크게 내려앉았다. 화학제품도 0.1% 내렸다. 

    세부적으로 경유가 15.2% 하락했고 자일렌(-3.1%), 용접강관(-2.8%)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70달러대로 직전달 80달러대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357.8원에서 1294.4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농림수산품은 농산물(8.2%)과 수산물(3.1%) 등이 동반 상승하며 전월 대비 4.9% 올랐다.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난방비 급등이 생산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닭고기(6.1%), 돼지고기(2.1%), 기타어류(10.1%) 등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0.3%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6%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022년 1~12월 평균 생산자물가지수(잠정·2015년 수준 100)는 118.80으로 2021년(109.60)보다 8.4%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8.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생산자물가는 국내 경기 변화, 국제 유가, 환율 움직임을 봐야 한다"라며 "1월은 전기 요금,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 되는 반면 환율이 하락세라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