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규모 8267억달러, 연평균 30% 성장AI 전환 가속, 생존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매김AI 내재화 및 고객 맞춤형 마케팅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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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인공지능(AI)이 유통업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매장 운영, 마케팅, 재고 관리까지 AI 활용이 확대되며 경쟁의 기준이 바뀌는 중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업계도 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세계적 AI 석학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미래 유통 혁신에서 AI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AI는 유통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뉴데일리는 이번 기획에서 AI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AI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 AI 내재화에 집중하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제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며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앞으로 3년 동안 지난 20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AI는 다음 혁신의 물결이 될 것이며 향후 수년간 높은 수준의 성장과 수익 확대를 이끌어낼 것이다."(김범석 쿠팡 Inc 의장)
이처럼 유통업계 오너들이 AI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신년사와 대외 행사에서 AI를 핵심 화두로 언급하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커지는 가운데 AI 활용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한다.
유통업계의 위기감도 AI 전환을 재촉하는 배경 중 하나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등으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에 AI 혁신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AI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개발을 본격화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6일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2437억달러 규모인 글로벌 AI 시장은 2030년까지 8267억달로 3.3배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25~30%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AI 기반 마케팅 시장 규모는 360억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2028년에는 1075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롯데지주는 2023년 9월부터 AI 전담 조직인 AI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으로 전 계열사가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 2.0을 도입했다. 아이멤버 2.0은 문서 번역과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향후 AI 기반 보고서 생성 기능도 추가된다.
대홍기획의 AI랩이 개발한 마케팅 전용 AI 시스템 에임스(AIMS)도 차원에서 도입됐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사업 강화를 위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력해 AI 기반 최첨단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며 롯데마트·슈퍼는 AI를 활용한 과일 선별 시스템을 통해 품질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AI 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AI 기반 유통 혁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A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와 만나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I&C는 2019년 AI 전담 부서 AX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이마트는 AX센터에서 개발한 AI 신선 마크다운 기술과 AI 카메라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AI 신선 마크다운은 판매 데이터를 학습하고 재고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할인율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할인 라벨까지 발행하는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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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AI 기술로 정 회장의 얼굴을 생성해 낸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포토카드 부스를 운영,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대퓨처넷 산하 AI랩은 2021년 언커먼스토어(자동 결제 매장)를 개발한 리테일 테크랩을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최근 AI 기반 카피라이팅 솔루션 루이스를 개발했다. 루이스는 키워드만 입력하면 최적의 홍보 문구를 생성하는 기능을 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분석하는 AI 시스템 인사이트 랩스와 AI 기반 광고 제작 도구 원스텝을 도입했다. 고객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이터 마케팅 2.5 프로젝트도 가동을 시작했다.
쿠팡Inc는 지난해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AI 기술을 활용한 고도 자동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범석 의장은 지난달 26일 지난해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AI가 차세대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테크기업으로의 진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쿠팡은 기존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핵심 사업에 AI를 접목해 자동화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올해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유통업계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AI 전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AI 기술이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전략 전반에 적용되면서 마케팅 효과와 제품·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고 이는 고객 만족도와 기업 신뢰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 ▲ ⓒ쿠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