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목표 전년比 한조양 10%·대우조선 22%↓고부가가치 LNG선 위주 선별 수주 지속 방침3사 영업익 올해 1.2兆→내년 2.4兆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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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목표치를 낮춰 제시하고 있다. 이미 3년 이상 일감을 쌓은 만큼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선별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157억4000만 달러(약 19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인 240억 달러, 수주목표치인 174억 달러보다 각각 35%, 10% 낮춰 잡은 수치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목표를 69억8000만 달러(약 9조원)로 정했다. 대우조선 역시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수주실적인 104억 달러보다 33%, 수주목표인 89억 달러보다 22% 각각 하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수주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년간 초호황을 보였던 세계 선박 발주가 올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를 통해 좋은 일감 확보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같은 고부가 선박 중심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선박 건조 공간은 3년 이상 예약이 모두 찼고 선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당분간 조선사들에 유리한 업황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올해 수주가 줄더라도 매출은 지난해보다 훨씬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사는 선박 건조계약 시 선수금은 적게 받고, 배를 인도하는 시점에 대금을 많이 받는 ‘헤비테일’ 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2년간 수주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인도를 시작,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매출은 21조7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 29%, 13% 성장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 매출도 7조8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 늘고, 삼성중공업은 31.5% 확대된 7조94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특히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9조4217억원의 매출 목표치를 최근 공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은 2026년말 납기 슬롯까지 예약된 상태로 수주 잔고가 충분하다. 최근 2년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해 3년6개월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도크 공백이 최소화하며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선 3사의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감축과 수익성 개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선 3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국조선해양 8858억원, 대우조선해양 2207억원, 삼성중공업 1161억원 등 3사 합산 1조22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조선 3사의 지난 2021년 합산 영업손실액이 4조4000억원, 지난해 2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조선 3사는 올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이익폭을 더욱 키워 내년에는 한국조선해양 1조6000억원, 대우조선 4500억원, 삼성중공업 3600억원 등 합산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