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3년물 4.252%… 7개월만에 최저자금조달 여건 개선車 할부금리 다시 내려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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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카드·캐피탈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이하 여전채) 금리가 안정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자동차 할부금리도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들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252%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4.2%대를 넘어선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6%대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포인트(p) 가까이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며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조달금리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상황이 개선되면서 급등했던 자동차 할부금리도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KB·롯데캐피탈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현금비율 30%, 36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최저 3.7%에서 최고 15%의 금리를 부여했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2~3%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자 조달 비용이 높아지자 할부금리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이자 부담이 커지자 자동차 구매 심리도 위축됐다. 급기야 구매 계약을 철회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급격히 단축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를테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네시스 GV80을 계약하면 30개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올 들어선 18개월만 기다려도 차를 받을 수 있다. 한 달 만에 대기 기간이 1년 가까이 단축된 것이다.

    금리인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고차 시장은 이미 침체가 본격화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거래된 중고차는 28만 5976대로 1년 전(33만 4054대)보다 15% 급감했다. 지난해 월 거래량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최근 4%대에 조달한 자금이 실제 상품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할부금리도 보다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부금리가 떨어지면 다시금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유치에 나서는 등 움추러들던 캐피탈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