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교통요금 인상가공식품, 생활물가 들썩두달 만에 다시 상승세
  •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 간 물가를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이 석달 만에 다시 4%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4.2%) 이후 물가 정점론이 확산되며 12월, 1월 각각 3.8%, 3.9%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에너지·교통 요금 인상에 따라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1%p 오른 4.0%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7월 4.7%로 사상 최고치를 보인 뒤 4%대에서 등락하다 12월에 처음 3%대로 하락한 뒤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과거 1년에 대한 물가 수준을 묻는 물가 인식은 5.2%로 한달 전과 비교해 0.2%p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는 공공요금이 압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복수 선택 가능)으로는 ▲공공요금(87.7%) ▲석유류제품(29.2%) ▲농축수산물(27.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공요금 응답 비중은 전달에 비해 11.8%p나 늘었고 석유류, 집세 등의 비중은 각각 4.3%p, 3.4%p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CPI(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로 하락하다 5.2%로 다시 오르면서 가공 식품 가격 상승, 겨울철 에너지 요금, 교통요금 인상 등 생활물가랑 관련된 것들이 연쇄돼 올랐다"면서 "조사기간에는 정부 대책이 나오기 전으로 공공요금 상방 압력 확대에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한달 전과 비교해 0.5p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와 마찬가지로 두달 만에 회복세가 꺾이고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지수가 100 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금리수준전망CSI는 113으로 낙폭이 19p로 가장 컸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해 11월 151을 기록한 뒤 12월 133→1월 132→2월 133으로 석달 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53을 기록해 전월보다 2p 높게 나타났고 주택가격전망CSI는 71로, 한달 새 3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