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등 입국자수 증가 '긍정적'화공품·반도체 수출도 회복 "성장 제고 효과 제한적… 물가에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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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리오프닝(방역정책 전환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내놓은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리오프닝은 대중수출 회복 및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통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중수출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화공품 등 중국 소비와 상관관계가 높은 비IT 품목들이 수혜 대상으로 꼽혔다. 이어 휴대폰, 반도체 등 IT품목들의 수출이 회복되며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내적으로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3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 데 이어 내달 1일부터 PCR 검사의무를 해제한다.

    이에 따라 37%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나라의 외국인 입국자수 회복률은 일본(54.2%) 수준을 따라갈 공산이 크다. 산업연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이 증가하면 우리나라 GDP성장률은 0.08%포인트 증가한다.

    다만, 한은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가 생산 중심이 아닌 소비 중심일 가능성이 크고, 중국 내 제조 분야의 재고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 우리나라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IT 중간재 수출의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예상대로 중국 경제가 올해 5% 성장할 경우 우리나라 성장 제고효과는 0.3%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 회복은 국내 물가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관광객 증가에 따른 서비스물가 상승도 예상되기 때문.

    보고서 작성의 책임자인 윤용준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 팀장은 "중국의 소비중심 회복, 부동산 부진 등으로 국내 성장 제고 효과는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울러 국내 물가 완화 흐름을 제약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