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등 고심작년 보다 하향… 우리·하나銀 대출 성장 보수적으로비판여론, 금리인상 종료, 대출 연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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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올해 당기순이익 등 수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추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잡을 전망이다.

    코로나19에 이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3고(高) 현상 등 복합위기로 국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이 예상되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당기순이익과 대출성장률 등 경영목표를 확정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올해 은행들의 재무목표는 작년 목표치보다 소폭 낮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경쟁사 간 치열한 눈치보기 중으로 3월 중 경영목표 설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올해 숨고르기에 나선 이유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사회적 역할과 상생금융 확대를 적극적으로 요구한 영향도 크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은행권의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자 은행들은 최근 앞다퉈 금리를 인하하고, 수수료를 면제하고 나섰다. 경영목표에 따라 성과급 등 보수에 차이가 생기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경영목표 설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는 금리인상 여파로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의 핵심 이익기반인 순이자마진(NIM)도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출부실 리스크는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고금리 부담에 경기둔화까지 겹치면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연체율이 오르고 있고, 경기 대응을 위한 충당금 적립도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은 일제히 올해 성장 가이던스로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건전성 담보 중심의 우량된  적정성장 정책을 예고했다. 

    우리금융 이성욱 부사장(CFO)는 지난달 8일 2022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자산이 6% 정도 성장했지만 올해는 4~5%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관 KB국민은행 부행장(CFO)는 지난달 7일 2022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년은 대출성장률은 3~4%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금리부담이 커지면서 대출금 상환이 지속되고 있고, 회사채 시장 안정화로 대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출성장 목표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5%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주성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지난달 9일 2022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금융 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되는 중”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와 유사하게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성장과 선제적 건전성 관리 등을 핵심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