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미니스톱 사당점 리뉴얼… 친환경·편의성 강조전기 노이즈 제거 및 관리 기술 적용… 기존店 대비 최대 10% 절감세제 리필 스테이션, 전기 이륜차 충전 시스템 적용
  • ▲ 입구에 들어서자 해당 점포에 어떤 친환경·에너지 저감 요소가 적용됐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조현우 기자
    ▲ 입구에 들어서자 해당 점포에 어떤 친환경·에너지 저감 요소가 적용됐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조현우 기자
    “친환경 요소와 더불어 근무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특히 신경 썼습니다.”

    13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푸드드림ECO점’에서 만난 허원 디티혁신팀 미래점포담당은 “근무자 편의성이 높아질수록 매장 효율성도 늘어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드드림ECO점은 기존의 푸드드림 매장에 건강과 환경 등의 가치 소비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푸드드림 점포는 2019년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즉석식품 특화 매장이다. 기존 미니스톱 사당본점을 리뉴얼해 선보인 이곳은 가치소비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기능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두 개의 커다란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현재 해당 점포에 적용된 디지털 기술을 안내하고 있었다.

    허 담당은 “현재는 개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누적 데이터가 부족해 안내문이 떠있지만, 이후에는 실제 전월·전년 대비 전력 사용량과 저감 수치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점포는 전기 노이즈 제거 및 관리를 통해 일반적으로 기존 점포 대비 최대 10%의 전기를 줄일 수 있다. 전기 노이즈란 낙뢰, 단락, 재폐로 동작 등에 의해 전압이 저하하는 현상을 말한다.

    푸드드림ECO 점포는 에너지 절감장치를 곳곳에 적용했다. 아이스크림이 보관되는 냉동고는 1도가 오를 경우 곧바로 알람이 울린다. 근무자·고객 실수로 문을 열린 채로 방치해 제품 전체를 폐기하게 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현재 크게 오른 전기세로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영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 오픈 쇼케이스를 늘리고 와인·증류주 등을 채웠다.ⓒ조현우 기자
    ▲ 오픈 쇼케이스를 늘리고 와인·증류주 등을 채웠다.ⓒ조현우 기자
    ‘푸드드림’이라는 점포 성격에 맞게 식품과 점포 환경도 다변화했다. 허 담당은 “즉석조리식품에서는 새로운 걸 도입했다기 보다는, ‘1.0’ 시절의 제품들을 소비자 수요가 많은 제품 위주로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FF(프레시푸드)가 진열되는 오픈 쇼케이스도 크게 늘렸다. 통상 편의점 점포에서 운영하는 오픈 쇼케이스는 5개조 정도지만, 이곳에서는 7개조로 늘리고 하나는 주류 매대로 채웠다. 주류를 냉장 쇼케이스가 아닌 오픈 쇼케이스에 진열하는 것은 드물다.

    허 담당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미니 와인부터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다양한 주류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프로틴 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존 2단 정도였던 관련 제품 진열을 3단까지 늘리는 등 시장 반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제품들이 진열된 냉장 쇼케이스는 독특하게도 제품들이 모두 수직으로 세워져 있었다. ‘언리미트’, ‘지구식단’ 등 관련 상품들을 소비자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 점포에 설치된 리필스테이션 모습. 소비자들이 직접 자판기 형식으로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조현우 기자
    ▲ 점포에 설치된 리필스테이션 모습. 소비자들이 직접 자판기 형식으로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조현우 기자
    FF존을 지나자 푸드드림ECO 점포에 적용된 친환경·기능성 조닝을 볼 수 있었다. 이륜차 공유 플랫폼인 ‘에임스(AIMS)’와 협업해 만들어진 전기 이륜차 공유 충전 시스템과 리빙케어 제품 리필 스테이션이다.

    전기 이륜차 공유 충전시스템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해당 기기가 설치된 점포를 확인한 뒤, 사용한 배터리를 충전기에 삽입한 뒤 새로운 배터리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날 총 4개의 배터리 중에서 2개는 이미 사용자가 가져간 상태였다.

    리필스테이션은 실증특례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다. 본래 위생용품은 법적으로 소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븐일레븐 3개 점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허 담당은 “(이런 리필 시스템은 )첫 소비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 음식점 사장님들께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자판기 형태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제품 대비 g 당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 ▲ 와인 매대 역시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열 편의성도 높였다.ⓒ조현우 기자
    ▲ 와인 매대 역시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열 편의성도 높였다.ⓒ조현우 기자
    이날 곳곳에서 눈에 띈 것은 근무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었다. 와인 매대는 물론 가공식품 매대에서도 모두 ‘선입선출’을 쉽게 할 수 있는 트레이를 활용하고 있었다. 트레이를 살짝 당기자 뒤쪽에 위치해있던 제품들이 앞쪽으로 당겨졌다. 제품을 채워 넣기 위해 직접 근무자가 진열을 앞으로 당겨야 했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양말·위생용품·충전기 등 일반상품 역시 ‘페이스업 집기’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꺼내면 자동으로 제품들이 앞쪽으로 당겨지도록 구성했다. 근무자들이 제품 진열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여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허 담당은 “우선 푸드드림ECO 매장을 3~4개월 정도 현재 점포를 운영해보고 피드백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것”이라면서 “매장 확대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