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3월 주총서 김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선진·팜스코선 물러나…겸직 수 ‘7곳→5곳’핵심 계열사 이사직 유지로 영향력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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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계열사 두 곳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올해도 5곳의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게 돼 ‘과다 겸직’ 논란은 여전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오는 29일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김 회장은 2011년 하림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등기이사에 올라 연임을 거듭해왔고,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김 회장은 그룹 최상단에 위치한 하림지주를 포함해 하림, 팜스코, 팬오션에서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엔에스쇼핑, 선진, 제일사료의 사내이사를 맡아 총 7개 국내 계열사의 등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달 하림과 함께 선진, 팜스코, 제일사료에서도 김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김 회장은 하림과 달리 선진과 팜스코에서의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실제 오는 28일과 29일 각각 열리는 선진과 팜스코 주총의 이사 후보 명단에 김 회장의 이름은 없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사 체제가 안정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선진과 팜스코의 사내이사에선 물러나고, 지주 대표이사로서 지주를 통해 자회사에 미래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제일사료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선진과 팜스코 등기이사를 내려놓으면 이사 겸직 수는 현재 7곳에서 5곳으로 줄게 된다. 그럼에도 과도겸직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민연금과 의결권자문사는 오너가 2~3개 이상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경우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사내이사는 사외이사와 달리 회사에 상근하면서 경영에 긴밀히 참여한다. 다수의 사내이사 겸직으로 그룹 내 영향력은 높이면서, 이사회 출석률 저조 등 업무 충실도는 떨어져 오히려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김 회장의 2021년 선진 이사회 참석률은 12.2%에 그친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다른 이사진이 100%의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한 반면 김 회장은 75%로 출석률이 낮았다. 팜스코 또한 2021년 김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42.9%로 이사진 중 가장 낮다.

    이러한 이유에서 의결권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20년 하림, 2021년 하림지주의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2014년과 2017년 국민연금도 하림, 팜스코, 선진의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들 계열사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기반으로 매번 연임에 성공해왔다. 김 회장이 대주주인 하림지주는 엔에스쇼핑 100%, 제일사료 88.11%, 하림 57.37%, 팜스코 56.34%, 팬오션 54.7%, 선진 50% 등 과반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21년 하림지주 3억6500만원, 하림 4억8100만원, 엔에스쇼핑 3억5700만원, 선진 4억2497만원, 팜스코 5억5700만원, 팬오션 5억7100만원 등 6개 계열사에서만 27억5597만원을 등기이사 보수로 받았다.

    지난해에도 이들 기업은 하림지주 2억400만원, 하림 1억7400만원, 엔에스쇼핑 1억8400만원, 선진 1억8811만원, 팜스코 2억5500만원, 팬오션 1억8000만원 등 11억8511만원을 김 회장에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