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단지 사업 주체 엔에스쇼핑→하림지주양재 물류단지 기반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서울시 인·허가, 환경·교통평가 등 절차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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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림지주
    하림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연내 마무리하며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이하 물류단지) 사업의 주도권을 쥔다. 김홍국 하림 회장의 숙원이지만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양재 물류단지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지난달 NS쇼핑의 존속법인(엔에스쇼핑)과 신설법인(NS지주) 인적분할한 데 이어 오는 12월 27일 엔에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는 양재 물류단지의 사업 주체가 엔에스쇼핑에서 하림지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양재 물류단지는 당초 엔에스쇼핑이 자회사인 하림산업을 통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하림산업은 2016년 4525억원을 들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매입했는데, 서울시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금융·용역비용 등으로만 약 15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에스쇼핑이 2016년 운영자금 500억원을 비롯해 수차례 유상증자 참여로 하림산업에 투입한 자금은 6000억원에 이른다. 그 사이 엔에스쇼핑 실적은 부진을 지속했고, 2016년 113.6%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99.2%까지 치솟으며 재무구조가 취약해졌다.

    하림그룹은 지난 3월 엔에스쇼핑을 상장폐지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했다. 엔에스쇼핑을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로 두고, 엔에스쇼핑이 거느리던 하림산업과 글라이드 등 계열사를 엔에스지주로 인적분할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이후 최대 난관으로 지목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까지 최근 받아내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되게 됐다. 방송사업자인 엔에스쇼핑이 합병 및 분할하기 위해서는 과기부 장관 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변경허가가 필요하다.

    엔에스쇼핑은 정부로부터 사업승인권을 얻어 벌어들인 수익으로 하림산업 등을 키워냈다. 지배구조 개편 시 하림산업과 양재 물류단지 사업이 하림지주와 김 회장 일가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이어서 적정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결국 승인으로 결론이 나게 됐다.

    정체됐던 양재 물류단지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8월 서울시 실수요검증위원회의 자문을 통과, 국토교통부가 2016년 도시첨단물류 시범단지를 선정한 지 6년 만에 사업 물꼬를 텄다.

    하림지주는 양재 물류단지를 2027년까지 물류·업무·문화·연구시설뿐 아니라 컨벤션센터, 공연장, 백화점, 호텔, 주택 등이 결합된 친환경·첨단물류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하림의 중장기 성장계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사업이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양재 물류단지는 현재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를 밟는 중으로 교통·환경평가협의회, 물류단지계획 심의 등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자금 마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하림지주의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77.9%, 총차입금의존도는 51%로 건전성 기준을 웃돌고 있다. 상반기 현금성자산이 1조8331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나, 이자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이 1년 전보다 29.4% 증가한 762억원을 기록하며 금융 부담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