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7.5% 줄고 적자 200억원 더 커져부실 자회사 정리하며 자산규모도 빠르게 감소 중큐텐, 티몬에 350억원 지원… 위메프 수혈 규모에 관심
  • 위메프가 지난해 실적악화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쇼핑’을 통한 체질개선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적자부담이 커진 것.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근 위메프를 인수한 큐텐의 출자가 필수적인 상황. 큐텐의 위메프 지원의 규모와 시기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19일 위메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7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직매입의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지만 실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같은 기간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539억원으로 전년 보다 2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가 매출 성장 속에서 적자폭을 줄이는 중에 위메프는 매출이 줄고 적자가 늘어나는 역주행을 한 셈이다. 

    위메프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은 있었다. 지난해 자회사 믿업글로벌과 유닛11을 각각 청산했고, 스노우볼컴퍼니와 유닛11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유상감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위메프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77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위메프의 지난해 말까지 쌓인 결손금은 6577억원이다. 반면 위메프의 자산은 부실 자회사 청산 등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위메프의 자산총액은 900억원으로 전년 보다 43.4% 감소했다. 반면 부채는 2342억원으로 거의 줄지 않았다. 현재 위메프는 누적 적자로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상태다.

    이런 상황은 위메프를 인수한 큐텐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메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지난 2019년 이후 자금수혈을 받지 못했다. 위메프 안팎에서 큐텐의 투자 규모와 시기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효종 위메프 대표가 취임 후 향후 전략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다만 큐텐이 앞서 인수한 티몬의 사례를 보면 위메프에 대한 투자 방식을 예상할 수는 있다. 큐텐은 지난달 티몬이 발행한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전량 인수하며 운영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전환사채는 일정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되는 회사채다. 티몬 역시 2021년 말 기준 결손금이 1조원을 넘긴 완전자본잠식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위메프를 인수한만큼 별도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의 자금여력이 확인되지 않고 있고 최근 잇따른 이커머스 플랫폼의 인수가 있던 만큼 얼마나 투자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