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수 987만7577명 기록… 전년比 16배↑55%는 LCC 이용… 동남아 무비자 관광 재개 등 효과대형항공사, 화물량 감소 실적 부진… 2분기 개선 기대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이용여객 수가 작년 1분기에 비해 100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57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1만9204명보다 16배 증가한 수준이다. 대한항공(273만 명)과 아시아나항공(174만 명) 등 대형항공사(FS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7만 명)보다 7.8배 많은 447만 명이었다. 전체 국제선 여객의 45% 수준이다.

    나머지 541만 명의 국제선 여객은 LCC를 이용했다. 지난해 1분기(5만2000여 명)와 비교하면 약 104배 폭증한 것이다.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55%로 늘며 대형항공사를 제쳤다.

    LCC 여객 급증은 작년 4분기부터 일본과 대만, 마카오 등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하고, 동남아시아 여행 수요가 회복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LCC의 올해 1분기 실적도 호조를 띌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모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정은 LCC들과 다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와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으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냈지만, 지난 1분기에는 화물 운임과 물동량이 나란히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다만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이후 화물 매출과 국제선 여객 증가로 실적 개선 흐름에 올라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들은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국제선 증편과 운항 재개 등을 통해 실적 회복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인천∼샤먼·항저우(각 주 3회), 제주∼베이징(주 4회) 등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발 베이징·톈진·시안·선전 등 중국 노선도 증편하고, 미국 보스턴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운항 횟수도 늘린다.

    아시아나항공도 5·6월 순차적으로 인천∼시애틀·뉴욕과 인천∼창춘·하얼빈·칭다오·청두, 인천∼알마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하네다 운항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 청주∼방콕, 6월 청주∼오사카에 신규 취항하고, 하반기까지 노선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진에어는 이날 인천∼마카오 노선을 약 3년 만에 다시 열고, 다음 달 8일부터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재개한다. 5월 초 '황금연휴'에는 인천∼나트랑과 인천∼다낭 노선을 매일 2회로 증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