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성장성 둔화… 핵심 성장 동력 발굴CJ인베, 유망 사업 발굴 및 초기투자 역할CJ제일제당‧CJ바사, 레드 바이오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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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가 기존의 식품·문화사업 이외 바이오 분야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다. 성장성이 둔화하는 기존 사업을 보완할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다. CJ는 그룹 벤처캐피탈(CVC)인 CJ인베스트먼트와 CJ제일제당을 필두로 올해 바이오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부터 바이오 사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오 산업의 경우 아직 성숙하지 않아 선제적으로 뛰어드는 경우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CJ의 바이오사업 육성 의지는 그룹 신사업 선봉장인 CJ인베스트먼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인베스트먼트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시절인 2014년부터 10년간 꾸준히 바이오 및 의료 분야 투자를 집행해왔다. 실제 10년간 총 투자 집행 건수(국내 기업 기준) 92건 가운데 바이오 및 의료 분야 투자가 19건으로 가장 많다. 

    그간 CJ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단행한 기업으로는 보면 휴젤, 고바이오랩, 와이바이오로직스, 젠큐릭스, 메디오젠, 휴레이포지티브 등이 해당한다. 

    특히 CJ는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으로 바이오 사업을 접은 후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왔다. 2018년 2건에 불과했던 바이오 및 의료 분야 투자는 2019년 4건, 2020년 3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이어왔다. 그러나 바이오 사업을 재개한 2021년부터 해당분야 투자건수는 더욱 늘었다. 그해 투자한 건수만 6건에 달한다. 직접적인 바이오와 의료 분야 외에도 배양육(식자재)과 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 부분까지 포함한 수치다. 

    CJ인베스트는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근시 아동을 위한 디지털치료제 연구개발 스타트업 에스알파테라퓨틱스의 시리즈B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과거 문화 및 콘텐츠를 위주로 이어져 온 CJ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ICT 등 분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CJ헬스케어를 거친 김준식 상무가 맡고 있다. 

    CJ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그룹이 힘주어 육성 중인 4가지 미래 혁신 성장 사업과 맞닿아있다. 앞서 2021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그룹 핵심 성장 동력으로 ▲컬쳐 ▲플랫폼▲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를 선정하고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웰니스(Wellness)와 관련 기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농수산업‧환경 관련 ‘그린 바이오’, 재생 가능 화학제품‧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에 이어 의약품과 의료‧치료 등과 관련한 ‘레드 바이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CJ제일제당과 CJ바이오사이언스가 두 축이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전문 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CJ헬스케어 매각 이후 3년 만에 바이오사업에 다시 발을 들였다. 같은 해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5.82%도 2677억원에 인수하며 레드바이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사업부분과 천랩을 합해 지난해 초 CJ바이오사이언스도 출범시켰다. 

    그룹 차원의 육성에 힘입어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 매출은 4조8500원을 달성했다. 식품 부문 성장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CJ는 올해에도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로 키워가고 있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식품, 바이오, 사료·축산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식품, FNT(Food & Nutrition Tech, 식품·영양 기술), 바이오, 사료·축산 부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FNT는 배양육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 부문으로 대표적인 미래 바이오 관련 대체 식품군으로 꼽힌다.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 개발에 집중해 의약품 시장 내 입지 쌓기에 적극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 사업에 다시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CJ인베스트먼트와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 투자를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