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매장 줄이고 테넌트·전문점 늘려장보기 넘어 문화·즐길거리 향유하는 미래형 매장"혁신 매장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
  • ▲ 지난 3월 30일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 전경ⓒ조현우 기자
    ▲ 지난 3월 30일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 전경ⓒ조현우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주주총회에서 ‘지켜봐 달라’고 언급했던 이마트 연수점이 리뉴얼 한 달을 맞았다. ‘지역 1번점’을 내세운 연수점은 그로서리와 테넌트를 강화하고 문화 공간까지 결합하며 소비자로부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냈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연수점이 내세우는 ‘미래형 이마트’는 장보기부터 외식·레저·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이다. 장보기에서도 고객들이 식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오감 충족’ 콘텐츠를 강화해 오프라인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연수점은 직영 판매 공간을 리뉴얼 이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지만,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이렇게 확보한 공간에는 스마트팜과 대형 정육 쇼케이스, 치킨 로봇 등을 배치했다.

    또 맛집과 문화 테마 공간 확보를 위해 전문점과 테넌트 규모를 5950㎡(1800평)에서 두배 가까운 1만1570㎡(3500평)로 확대했다.

    이러한 변화는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으로 나타났다. 리뉴얼 오픈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방문 고객 수도 같은 기간 23% 신장했다.
  • ▲ 이마트 연수점 매장 내 수산 코너 전경ⓒ조현우 기자
    ▲ 이마트 연수점 매장 내 수산 코너 전경ⓒ조현우 기자
    특히 서울 성수동과 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을 입점시킨 ‘미식가’를 비롯해 체험형 테넌트 유치를 통해 F&B와 라이프스타일 테넌트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로서리 매장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델리 부문이 48%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 연수점 정환성 점장은 “인천지역에 최초로 입점한 F&B만 10곳으로 평일 점심시간에도 좌석 점유율이 9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 ▲ 이마트 연수점 1층에 위치한 랜더스 광장 전경ⓒ조현우 기자
    ▲ 이마트 연수점 1층에 위치한 랜더스 광장 전경ⓒ조현우 기자
    문화 공간도 구축했다. 인천을 연고지로 둔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랜더스’가 조성한 ‘랜더스 광장’이 1층에 자리했다.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용품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해 사진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에는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랜더스 굿즈샵도 자리했다.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그로서리 혁신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공간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뉴얼의 핵심은 철저히 고객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매장 리뉴얼은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에서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은 10개 분기 연속 신장했다. 22년 4분기 매출 신장율은 7.8%에 달했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할 예정이다.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필두로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 리뉴얼에 총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강희석 대표는 “이마트 연수점은 고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서 대형마트에 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혁신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