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면적 과감히 축소… '테넌트' 확장수산·축산·델리 등 특장점 강화체험·휴식 등 가족단위 고객 위한 '더 타운몰'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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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1번점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연수점을 통해 새로운 유통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가 어떻게 역량을 결심하는지 보여주게 될 것이다.”지난 29일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강희석 대표이사는 이마트 연수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역 1번점은 해당 상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는 의미다.6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30일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은 ‘더타운몰 2호점’이다. 앞서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더타운몰 1호점으로 명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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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장 앞은 개점 시간 전에 60여명의 인파가 몰려 줄을 서기도 했다.
오픈 기념 전단지를 살펴보던 50대 여성 A씨는 “오늘 다시 문을 연다고 몇 주 전부터 얘기가 많아서 와봤다”면서 “전단지를 보니 꽃게가 싸서 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매장 입구는 신선식품들로 채워졌다. 바닥과 천정을 브라운 계열로 꾸며 별도 공간으로 구분된 이곳은 유기농 상품과 비건 가공식품, 냉동과일 등 신선과 건강, 가치 소비 등 초점을 맞췄다.
입구 왼쪽에는 매장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 판매하는 ‘팜 투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고,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인 ‘파머스픽’ 매대도 위치해있었다. -
이곳을 지나면 이마트 연수점이 가장 공을 들인 그로서리 코너가 나온다. 매장공간 외각을 수산·축산·델리 코너가 ‘ㄷ’자 테두리 형태로 매장을 둘러싸고, 가운데는 가공 및 냉동식품 매대로 꾸며진 형태다.수산 코너에는 수산물을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손질해 판매하는 ‘오더 메이드’ 공간이 자리했다. 이날 해당 코너에는 문치가자미, 생 용가자미, 백조기, 참돔, 아귀, 우럭 등이 자리했다. 이마트는 시그니처 참다랑어와 욕지도 생참다랑어를 매주 주말 매장에서 직접 해체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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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매대 옆은 수산물을 활용한 ‘수산 밀키트 코너’로 꾸몄다. 해물탕과 주꾸미 볶음, 낙곱새 등 해산물을 활용해 매장에서 직접 밀키트 형태로 상품을 구성해 진열했다. 바로 옆에는 ‘참치 정육점’ 이름으로 참치 회와 초밥, 참치회덮밥 등 참치를 메인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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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매장은 대형 쇼케이스를 통해 직접 냉장 축산물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부위 외에도 숙성 전용 쇼케이스를 통해 등심·토마호크·T본스테이크 등을 직접 숙성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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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코너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치킨로봇’이었다. 이날 오픈 직후 방문해서인지 모든 화구에서는 치킨이 튀겨지고 있었다. 또 제철나물과 즉석조리 반찬을 판매하는 ‘오색 밥상’ 매장도 자리했다.입구에 위치한 신선식품 코너에서부터 매장 안쪽 수산·축산·델리 코너에는 모두 ‘소소한 하루’라는 개별 매대가 존재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단량 상품도 구매할 수 있도록 100여종의 카테고리별 상품들로 꾸며놨다.델리코너 소소한 하루 매대를 살펴보던 B씨는 “튀김 한 통을 사면 남겨서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1인용으로 구매할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면서 “그래도 중량당 가격은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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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각 그로서리 존 안쪽에는 커피체험 강화매장과 일상용품 체험 강화매장이 각각 들어섰다. 일상용품 강화 매장에는 ‘두피&탈모케어존’을 비롯해 샴푸, 티슈, 구강제품 등이 매대를 채웠으며 중앙 기둥에 부착된 화면에서는 그날 행사 상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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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이마트 매장에서 2층 공간으로 올라가기 위한 에스컬레이터 옆은 ‘랜더스 광장’으로 꾸며졌다. 기존 행사장으로 활용되던 1층 165㎡(50평)의 공간을 개조해 인천 랜더스필드 야구장의 선수 락커룸을 재현했다.이마트가 연수점 리뉴얼 과정에서 강조한 것은 ‘테넌트’와 ‘체험’이다. 연수점 역시 F&B와 체험형 매장, 라이프스타일 MD 등 하이브리드 형태로 꾸며졌다. 이를 위해 연수점은 이마트 매장을 절반으로 줄이고 확보한 공간을 맛집과 라이프스타일·문화 테넌트(tenant shop·독립 임대매장)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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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연수점은 반경 5㎞ 상권 내 9세 미만 자녀를 둔 30~40대 가족 구성비가 높은 점을 반영해 F&B 25곳, 엔터테인먼트 3곳, 패션 22곳, 라이프스타일 14곳, 고객 편의시설 18곳 등 무려 82개에 달하는 테넌트를 유치했다.2층은 ‘3050’ 고객과 유아동 가족 고객을 위한 ‘탑텐’, ‘ABC마트’, ‘모이몰른’, ‘아가방 갤러리’ 등 22개 패션 브랜드를 구성했다. 탑텐 매장은 에슬레저 전용 라인인 탑텐 밸런스존이 특화된 대형매장으로 SSG랜더스 야구단과 협업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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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층은 트램폴린 테마파크인 ’바운스칠드런스파크’가 자리했다. 인천 상권 최초로 760㎡(230평) 규모로 오픈한다. 가족단위 고객이 쇼핑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마트 연수점 정환성 점장은 “이번 리뉴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강점인 그로서리와 체험형 컨텐츠를 강화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혁신하고자 했다”며 “장보기는 물론 먹고 즐기고 트렌디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미래형 이마트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