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면적 과감히 축소… '테넌트' 확장수산·축산·델리 등 특장점 강화체험·휴식 등 가족단위 고객 위한 '더 타운몰' 결합
  • ▲ 6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30일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 전경ⓒ조현우 기자
    ▲ 6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30일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 전경ⓒ조현우 기자
    “지역 1번점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연수점을 통해 새로운 유통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가 어떻게 역량을 결심하는지 보여주게 될 것이다.”

    지난 29일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강희석 대표이사는 이마트 연수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역 1번점은 해당 상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는 의미다.

    6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30일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은 ‘더타운몰 2호점’이다. 앞서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더타운몰 1호점으로 명명한 바 있다.
  • ▲ 정식 개점 시간인 10시가 되기도 전에 60여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조현우 기자
    ▲ 정식 개점 시간인 10시가 되기도 전에 60여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조현우 기자
    이날 매장 앞은 개점 시간 전에 60여명의 인파가 몰려 줄을 서기도 했다.

    오픈 기념 전단지를 살펴보던 50대 여성 A씨는 “오늘 다시 문을 연다고 몇 주 전부터 얘기가 많아서 와봤다”면서 “전단지를 보니 꽃게가 싸서 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 매장 입구는 스마트팜을 포함해 신선·건강 매대로 꾸며졌다.ⓒ조현우 기자
    ▲ 매장 입구는 스마트팜을 포함해 신선·건강 매대로 꾸며졌다.ⓒ조현우 기자
    매장 입구는 신선식품들로 채워졌다. 바닥과 천정을 브라운 계열로 꾸며 별도 공간으로 구분된 이곳은 유기농 상품과 비건 가공식품, 냉동과일 등 신선과 건강, 가치 소비 등 초점을 맞췄다.

    입구 왼쪽에는 매장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 판매하는 ‘팜 투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고,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인 ‘파머스픽’ 매대도 위치해있었다.
  • ▲ 수산물 코너 '오더 메이드'는 수산물을 원하는 형태로 손질해서 판매한다.ⓒ조현우 기자
    ▲ 수산물 코너 '오더 메이드'는 수산물을 원하는 형태로 손질해서 판매한다.ⓒ조현우 기자
    이곳을 지나면 이마트 연수점이 가장 공을 들인 그로서리 코너가 나온다. 매장공간 외각을 수산·축산·델리 코너가 ‘ㄷ’자 테두리 형태로 매장을 둘러싸고, 가운데는 가공 및 냉동식품 매대로 꾸며진 형태다.

    수산 코너에는 수산물을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손질해 판매하는 ‘오더 메이드’ 공간이 자리했다. 이날 해당 코너에는 문치가자미, 생 용가자미, 백조기, 참돔, 아귀, 우럭 등이 자리했다. 이마트는 시그니처 참다랑어와 욕지도 생참다랑어를 매주 주말 매장에서 직접 해체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 수요가 많은 참치는 별도의 조닝으로 꾸며졌다.ⓒ조현우 기자
    ▲ 수요가 많은 참치는 별도의 조닝으로 꾸며졌다.ⓒ조현우 기자
    수산 매대 옆은 수산물을 활용한 ‘수산 밀키트 코너’로 꾸몄다. 해물탕과 주꾸미 볶음, 낙곱새 등 해산물을 활용해 매장에서 직접 밀키트 형태로 상품을 구성해 진열했다. 바로 옆에는 ‘참치 정육점’ 이름으로 참치 회와 초밥, 참치회덮밥 등 참치를 메인으로 구성했다.
  • ▲ 30일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축산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 30일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축산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축산 매장은 대형 쇼케이스를 통해 직접 냉장 축산물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부위 외에도 숙성 전용 쇼케이스를 통해 등심·토마호크·T본스테이크 등을 직접 숙성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 델리 코너에서는 자동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조현우 기자
    ▲ 델리 코너에서는 자동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조현우 기자
    델리코너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치킨로봇’이었다. 이날 오픈 직후 방문해서인지 모든 화구에서는 치킨이 튀겨지고 있었다. 또 제철나물과 즉석조리 반찬을 판매하는 ‘오색 밥상’ 매장도 자리했다.

    입구에 위치한 신선식품 코너에서부터 매장 안쪽 수산·축산·델리 코너에는 모두 ‘소소한 하루’라는 개별 매대가 존재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단량 상품도 구매할 수 있도록 100여종의 카테고리별 상품들로 꾸며놨다.

    델리코너 소소한 하루 매대를 살펴보던 B씨는 “튀김 한 통을 사면 남겨서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1인용으로 구매할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면서 “그래도 중량당 가격은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 일상용품 강화 매장 전경ⓒ조현우 기자
    ▲ 일상용품 강화 매장 전경ⓒ조현우 기자
    외각 그로서리 존 안쪽에는 커피체험 강화매장과 일상용품 체험 강화매장이 각각 들어섰다. 일상용품 강화 매장에는 ‘두피&탈모케어존’을 비롯해 샴푸, 티슈, 구강제품 등이 매대를 채웠으며 중앙 기둥에 부착된 화면에서는 그날 행사 상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2층 도입부에 꾸며진 '랜더스 광장' 전경. 고객들이 잠시 앉아 쉬며 구경할 수 있게 마련됐다.ⓒ조현우 기자
    ▲ 2층 도입부에 꾸며진 '랜더스 광장' 전경. 고객들이 잠시 앉아 쉬며 구경할 수 있게 마련됐다.ⓒ조현우 기자
    1층 이마트 매장에서 2층 공간으로 올라가기 위한 에스컬레이터 옆은 ‘랜더스 광장’으로 꾸며졌다. 기존 행사장으로 활용되던 1층 165㎡(50평)의 공간을 개조해 인천 랜더스필드 야구장의 선수 락커룸을 재현했다.

    이마트가 연수점 리뉴얼 과정에서 강조한 것은 ‘테넌트’와 ‘체험’이다. 연수점 역시 F&B와 체험형 매장, 라이프스타일 MD 등 하이브리드 형태로 꾸며졌다. 이를 위해 연수점은 이마트 매장을 절반으로 줄이고 확보한 공간을 맛집과 라이프스타일·문화 테넌트(tenant shop·독립 임대매장)으로 채웠다.
  • ▲ 2층에는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카페 브랜드 등이 자리했다.ⓒ조현우 기자
    ▲ 2층에는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카페 브랜드 등이 자리했다.ⓒ조현우 기자
    실제로 연수점은 반경 5㎞ 상권 내 9세 미만 자녀를 둔 30~40대 가족 구성비가 높은 점을 반영해 F&B 25곳, 엔터테인먼트 3곳, 패션 22곳, 라이프스타일 14곳, 고객 편의시설 18곳 등 무려 82개에 달하는 테넌트를 유치했다.

    2층은 ‘3050’ 고객과 유아동 가족 고객을 위한 ‘탑텐’, ‘ABC마트’, ‘모이몰른’, ‘아가방 갤러리’ 등 22개 패션 브랜드를 구성했다. 탑텐 매장은 에슬레저 전용 라인인 탑텐 밸런스존이 특화된 대형매장으로 SSG랜더스 야구단과 협업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 ▲ 아이들과 함께 들릴 수 있도록 꾸며진 '바운스칠드런스파크' 전경ⓒ조현우 기자
    ▲ 아이들과 함께 들릴 수 있도록 꾸며진 '바운스칠드런스파크' 전경ⓒ조현우 기자
    특히 2층은 트램폴린 테마파크인 ’바운스칠드런스파크’가 자리했다. 인천 상권 최초로 760㎡(230평) 규모로 오픈한다. 가족단위 고객이 쇼핑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마트 연수점 정환성 점장은 “이번 리뉴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강점인 그로서리와 체험형 컨텐츠를 강화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혁신하고자 했다”며 “장보기는 물론 먹고 즐기고 트렌디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미래형 이마트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