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게임 학회장 “P2E는 암세포”"위메이드는 게임 회사인가 카지노 코인 회사인가?”예자선 변호사 “사기죄·자본시장법 적용 가능”
  •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이 19일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이 19일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을 두고 'P2E (Play to Earn) 입법 로비설'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가 긴급 토론회를 열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가 입법 로비설을 제기한 게임학회를 형사 고소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19일 게임학회는 서울시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위정현 게임학회 학회장 ▲예지선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 ▲변창호 게임사관학교 대표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주임교수 ▲이수화 한국외대 겸임교수가 참석했다. 

    이번 논란은 김 의원이 지난해 60억원대에 달하는 위믹스를 보유해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촉발됐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위 학회장은 "P2E 업체와 게임업체는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며 "P2E라는 암세포를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또 "위메이드는 게임 회사인가, 아니면 코인+카지노 회사인가?"라고 질문했다. 위 학회장에 따르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소셜카지노는 위메이드 사업의 큰 축"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어 위 학회장은 위메이드의 위믹스가 테라·루나와 마찬가지로 운영 주체의 신뢰성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매각, 매각시기와 물량 등 사전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한 점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또 위믹스 매각분을 매출로 계상하고, 논란이 일자 정정하는 행태가 회계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위 학회장은 여야의원들과 이들의 입법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보좌진들에 대한 코인 보유 여부를 '전수조사'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거래소를 넘어 위메이드 등 코인 발행사에 대한 검찰 조사, 과거 혼탁했던 코인 시장에 대한 정비와 정리를 촉구했다. 

    위믹스 피해자 22명을 대변하고 있는 예자선 변호사는 "위메이드에 사기죄와 자본시장법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 변호사는 위메이드가 위믹스의 유통량을 위반했고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주임교수는 P2E는 "공익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익만 존재하는 시장"이라며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이 아니라 기업의 불로소득 조장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규제 공백 상태에서 로비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럴 경우 '규제 포획'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위 교수와 게임학회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