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尹 대통령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2000년대 중반 가능성에 주목… 35억달러 투자 지속 투자 확대 할 듯…신사업 발굴 팀 꾸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키로 하면서 그룹의 ‘제2도약’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프랑스·베트남 순방일정에 동행한다.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루(BIE) 총회에는 조현상 부회장이 참석했지만, 22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된 베트남 방문에는 조현준 회장이 동행한다. 

    형인 조현준 회장이 전면에 나서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물밑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분위기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효성그룹의 글로벌 전초기지인 만큼 조현준 회장이 직접 챙기기로 했다. 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화학, 정보통신 등 핵심 사업을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이 포스트차이나의 글로벌 제조 생산 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단순히 생산 능력을 이전하는 것이 아닌 일괄생산체제 구축과 생산 능력 극대화를 위한 적극적 증설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007년 호치민 인근 동나이 지역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약 35억 달러(한화 약4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기업으로 는 세 번째다. 

    현재 효성그룹이 베트남 현지에 설립·운영하고 있는 법인은 ▲남부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베트남, 동나이, 비나기전), ▲남부 바리우붕따우성(비나케미칼) ▲중부 꽝남성(광남) ▲북부 박닌성(HFS비나) 등 총 6개에 달한다. 

    특히 스판덱스 공장과 타이어코드 공장은 효성의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단일 공장으로는 최고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해당 법인들은 지난해 32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 효성그룹의 베트남 사업 현황.ⓒ효성
    ▲ 효성그룹의 베트남 사업 현황.ⓒ효성
    진출 초기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던 효성의 투자 반경은 점차 중부와 북부 등 전 지역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2018년에는 중부 꽝남성에 꽝남 법인을 설립해 타이어 보강재와 에어백 생산을 시작했고, 북부 지역인 박닌성에서는 2020년부터 현금자동인출기(ATM)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해당 생산시설은 베트남 최초의 ATM 공장으로 이목을 끌었다. 

    2021년 말에는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이 13억 달러(약 1조66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 남부 바리아 붕따우성 까이멥 산업단지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 및 지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 탱크를 건설했다. 

    이를 통해 비나케미칼 법인의 PP(폴리프로필렌) 사업에 있어 부두-LPG저장탱크-탈수소화공정(DH)-폴리프로필렌(PP) 생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향후 베트남의 LPG 유통 산업에 있어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현준 회장은 앞으로도 베트남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이 새로운 글로벌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선제적 투자로 미래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조 회장은 올해 초 베트남 신사업을 총괄하는 ‘팀 빅토리아(Team VICTORIA)’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효성은 현재 섬유 부문에서 스판덱스를 외에도 나일론 섬유에 대한 증설을 추진 중이며, 친환경 섬유 등 글로벌 트렌드를 리딩할 수 있는 차별화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섬유 후방 산업을 포함한 밸류 체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자재 부문에 있어서도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사업의 지속적인 증설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탄소섬유, 아라미드, 바이오디젤 등과 같은 첨단소재 산업 투자도 검토 중이다. 

    화학 부문 역시 어려운 대외환경을 극복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ATM 사업도 베트남을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제와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전력인프라, IT인프라,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기회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제조 부문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디지털 및 친환경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