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누적 효과에 내수 위축""소비·투자 감소로 전환"올 성장률은 1.2%
  • 올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완만한 둔화세 속에 잠재 성장률을 하회하는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진행된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내수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하반기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금융불안 우려가 커지며 신용여건이 강화돼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주요 기관은 올해 미 성장률을 1.0~1.3%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 모멘텀 약화가 2024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실제 76개 투자은행의 미 경제 전망치의 중간값은 2023년 1.2%에서 2024년에는 0.7%로 크게 하락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잔존효과가 지속돼 생산 및 소비 부문서 추세를 따라잡기 위한 모멘텀이 작용해 성장폭 둔화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은행 위기가 재차 증폭될 경우 금융불안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며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봤다. 

    최근 뉴욕연준이 발표한 'Growth-at-Risk(GaR·최대예상 GDP 감소율)'은 6월 기준 향후 4분기 이후 성장률이 -1.0%를 하회할 조건부 확률은 22%로 추정돼 성장 하방 압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개인소비는 가계소득흐름 둔화, 은행불안 이후 신용여건 악화 등으로 증가 폭이 크게 감소하고 팬데믹 이후 증가한 초과저축과 서비스 수요 등으로 증가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업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수요둔화 등으로 투자 증가세가 둔화돼 연말에는 감소로 반전되고 정부 지출은 하반기 중 인프라투자 관련 지출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물가는 서비스 분야의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잦아들어 2024년까지도 연준의 장기목표 수준인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